[본 인터뷰는 2017년 3월 중앙대학교 홍보대사 중앙사랑 인터뷰 '캠퍼스피플'에서 전재하였습니다.]

 

 

힙합 아티스트 키썸(Kisum), 헤이즈(Heize), 애쉬비(Ash-B),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같은 스타일리스트의 손을 거쳤다는 점! 바로 그 스타일리스트가 우리 대학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에 재학 중에 있어 중앙사랑이 만나 보았다. 레고를 좋아하는 소녀가 스타일리스트가 되기까지, 또 그녀가 그리는 미래, 중앙인에게 추천하는 스타일링 꿀팁까지! 중앙사랑과 이동연 학우가 함께한 캠퍼스 피플, 캠스 톡(CAM’S TALK)! 지금 바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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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연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12학번)

 

<스타일리스트 이력>

 

m.net 언프리티 랩스타1 - 키썸

m.net 언프리티 랩스타3 - 애쉬비

m.net 고등래퍼 (총괄)

키썸 - 심상치 않아

키디비 - doin' good

헤이즈 X 첸 X 바이브 - 썸타

헤이즈 X 딘 - Shut up & groove

헤이즈 X 딘 - And July

칸토 - 센척

챈슬러 (feat.린) - surrender

헤이즈 - 저 별

다비 - 네비게이션

캐스퍼 - lean on me

 

 

패션, 스타일링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특별한 계기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예쁜 것’, 특히 옷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어렸을 때 엄마 손을 잡고 백화점, 동대문이나 지하상가에 옷을 구경하러 자주 다녔어요. 제가 좋아하니까 부모님도 자주 데리고 가셨죠. 보통 초등학생 때는 친구들이 동네에서 옷을 사잖아요? 그래서 비슷한 옷, 똑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저는 똑같이 입고 다니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다른 스타일의 옷을 입고 싶어서 많이 찾아다녔죠. 더 새롭고 재미있고 예쁜 것들. 중학생 때부터는 인터넷을 이용해서 쉽게 찾을 수 있게 됐고, 시야를 넓힐 수 있게 되었어요.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 대학생이 되고 나서까지도 ‘내가 스타일리스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패션 쪽으로 무언갈 하고 싶어하긴 했지만, 그때는 단순히 주변 지인분들의 잡지 촬영이나 룩북 촬영을 단일성으로 조금씩 도와준 정도? 그러다가 갑자기 저와 엄청 친한 친구가 TV 프로그램을 나간다는 거예요. 그 당시에 그 친구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상태였죠. 그 친구가 저와 함께 프로그램을 하면 어떠냐는 제안을 했고, 그렇게 해서 본격적으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그 프로그램이 ‘언프리티랩스타’였고, 그 친구가 키썸이에요. 시기도 마침 학교 기말고사 기간이 끝나갈 무렵이었고, 방학 때 하면 되니까 재밌고 좋은 경험이겠다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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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동연 학우의 절친이자 첫 스타일링 파트너, 랩퍼 ‘키썸’)

 

 

 

랩퍼 키썸과 언프리티랩스타를 함께 하며 어땠나요?

 

- 혜령이(키썸)와 제 옷 사이즈가 신발만 빼고는 다 같아요. 그래서 편하게 스타일링을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스타일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커뮤니케이션이거든요. 혜령이와 저는 워낙 친하니까 그런 면에서 정말 좋았죠. 그리고 그 친구가 프로그램에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서 대중들에게도 어필이 많이 되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게 진행되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요.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를 전공하고 계세요.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 단순히 수학을 좋아하고, 영어를 잘 못 해서 이과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수학에서도 공간지각능력에 대해 다루는 부분이 재미있고 또 잘했어요. 레고 만들기부터 시작해서 쌓기 나무, 기하와 벡터, 삼차방정식같이 도형을 이용한 것들이 좋았어요. 제 전공도 그런 분야와 관련이 깊어서 전공을 선택하게 됐고요. 제 친오빠도 저와 같은 전공을 공부하고 있어서 가족의 영향도 많이 받았어요. 건축학과와의 고민도 많이 했는데, 건물보다는 더 큰 규모의 설계를 하고 싶었어요. 도로를 디자인하거나 도시 전체를 디자인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어요. 모든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랜드마크를 만들고 싶었죠.

 

 

전공과는 다른 활동을 하면서 미래에 대해 불안하거나 걱정되었던 적은 없는지?

 

- 사실 대학 입학 후에 생활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다들 대학에 가면 뭔가 새로운 걸 경험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저도 물론 그랬고요. 그런데 막상 와보니 제가 그리던 생활과는 거리가 있었어요. 고민 끝에 1년간의 휴학을 결정했죠. 그 1년간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여행을 통해 정말 많은 걸 느꼈어요. 외국인들과 대화할 때의 두려움도 없어지고, 해외 여러 나라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시야도 넓어졌어요. 또 여행을 통해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그 친구들이 이제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 잘 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도움도 얻게 되고, 배우는 점도 많았어요. 이제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은 아직도 없어요. 저는 지금 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이기 때문에 요청이 들어오지 않으면 제가 하고 싶어도 못해요.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을 수는 없죠. 하지만 굳이 걱정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다만 졸업을 하면 전공의 지식도 살릴 수 있고 스타일리스트로서의 경험도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본인의 전공과 장래희망이 다른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 사실은 조심스러워요. 마음 같아서는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각자가 처한 상황이라는게 다 다르잖아요. 도전 자체가 리스크인 분들도 계실 테니까요. 그렇지만 젊음이 무기라고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본인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경험을 해보시는걸 추천하고 싶어요. 멀리서 보는 것과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은 다를 수 있고, 또 아니다 싶으면 다른 곳으로 방향을 돌릴 수 있게요. 아니면 어때요? 다 경험이 되고 피와 살이 되거든요.

 

 

일명 ‘걸크러쉬’를 불러일으키는 여성 아티스트들의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계신데 스타일링을 하면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 사실 저는 여성 보단 남성 스타일링이 메인이긴 한데, 뭐든 제일 중요한 게 핏(fit)이 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신발, 액세서리. 사람의 체형이 모두 다른데 보통 기성복은 비슷한 사이즈로 나오잖아요. 무조건 사이즈만 볼 것이 아니라 직접 입어보고 그 체형에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 좋은 스타일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또 같은 흰 티에 청바지를 입어도 어떤 신발을 신느냐, 어떤 액세서리를 하느냐에 따라 룩(look)의 완성도가 달라져요.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예쁜 것’인데, 제 생각에 예쁜 것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군더더기가 없는 것’이에요. 여러 가지 색으로 스타일링을 하더라도 전체적인 톤(tone)을 맞춘다든지, 톤은 맞췄는데 너무 단조로우면 액세서리로 포인트로 준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뚜껑을 닫는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연예인들과 일하면서 재미있었던(혹은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 지금 함께하고 있는 분들 대부분 이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분들이고, 주변분들 다들 좋은 분들이라 평소 분위기도 좋고, 딱히 힘든 부분은 없어요. 뭐, 스케줄이 급작스레 잡히거나 변경될 경우에 미리 준비했던 의상 스케줄이 꼬여버리는 경우나 스케줄이 일정하지 않다 보니, 쉽게 미리 약속을 잡을 수 없다는 게 가끔은 아쉬울 때가 있어요. 그런데 이것도 직업의 특성이고, 그만큼 장점도 있으니 크게 힘든 일이라고 생각 하진 않아요. 재미있었던 점은 정말 많은데, 키썸과 일을 할 때, 제주도에 행사가 있어서 같이 갔었어요. 제주도에 아침에 갔다가 밤늦게 오는 일정이었는데 공연 이외에는 시간이 남아서 친구랑 당일치기 여행 간 기분이었어요. 그래도 뮤직비디오나 화보 같이 규모 있는 작품의 결과가 만족스럽고, 대중 분들한테도 반응이 좋을 때 제일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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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동연 학우가 스타일링을 담당했던 ‘헤이즈 – 저 별’ 이미지)

 

 

 

스타일링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는지? 뮤즈가 있는지?

 

- 딱! 하고 영감이 떠오른다기보다는 최대한 많이 찾아봐요. 인스타그램 팔로우 계정도 대부분이 패션에 관련된 것들이고요. 다양한 스타일링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영감을 얻는 것 같아요. 또 패션(옷)이야기 하는걸 좋아해서, 패션관련 종사자 분들과 소소한 대화를 통해 영감을 받을 때도 많아요. 뮤즈는 그때그때 바뀌어요. 딱히 정해 두지는 않아요..

 

 

스타일링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 스타일링 받는 사람과의 대화를 가장 중요시 생각해요. 스타일링은 제가 하지만 정작 사람들 앞에 나서고, 무대에 서는 사람은 그 자신이니까 그 사람이 가장 원하고 편한 스타일링을 하려고 노력해요. 시작을 친한 친구랑 해서 그런지 그 이후로 계속 대화를 많이 해요. 예를 들면 노출을 싫어하면 노출을 피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콤플렉스가 있는지, 있다면 그걸 최대한 보완하려고 하죠. 그렇다고 마냥 그 사람이 하자는 대로 따르지는 않아요.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면서 그 사람이 선뜻 좋아하지 않더라도 대화를 통해 설득하려 하죠. ‘이것도 한 번 시도해보는 게 어때? 만약 별로면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요.

 

 

옷을 잘 입고 싶은 중앙인에게 추천하는 스타일링 꿀팁은?

 

-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이 달라서 뭐라고 정해드리긴 힘들지만, 일단 색을 너무 많이 쓰지 않는 걸 추천해요. 여러 가지 색을 쓰더라도 일정한 톤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포인트 하나. 저는 컬러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가지로 나누는데 봄은 색종이나 크레파스, 색연필 같은, 여름은 물이 많이 들어간 수채화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가을은 따뜻한 느낌의 톤, 자주색이나 갈색, 카키 같은. 겨울의 금색, 검은색, 진한 자주, 크리스마스트리, 스키장의 불빛과 같은 ‘쨍’한 색과 같은 색으로 나눠요. 이렇게 나눠서 비슷한 톤을 맞추면 좋아요. 그리고 액세서리를 추천해드리자면 시계나 팔찌를 추천해요. 흰 티에 청바지를 입고 나가면 소위 ‘대충 입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여기에 시계나 팔찌만 스타일링해도 ‘꾸민 듯 안 꾸민 듯’ 센스 있는 스타일링이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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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꿈꾸는 자신의 미래는?

 

- 일과 관련된 목표는 지금처럼, 큰 탈 없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해요. 또 큰 그룹을 맡아보고 싶어요. 또 하나, 누구든 일해보고 싶어 하는 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아직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아요. 힙합 아티스트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분들과 함께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정말 꿈꾸는 미래는 제 가족들과 친구들과 하고 싶은 게 생기면 고민 없이 할 수 있는 날이 오는 것이에요.

 

뭔가 큰 것이 아니라, 예를 들면 친구들이랑 ‘우리 지금 짜장면 먹으러 가자’고 하면 다 같이 짜장면을 먹을 수 있고, 여행도 해외여행이 아니라 ‘인천 바다 보러 가자’고 하면 함께 보러 가고. 현실적으로 하나하나 따지다 보면 받쳐줘야 할 요건들이 꽤나 많거든요. 그런 관계의 삶, 제가 사랑하는 모두와 그럴 수 있는 날이 오는 게 제 꿈입니다.

 

 

CAU NEWS TODAY에서는 학우들의 캠퍼스 이야기를 담은 캠퍼스라이프,< 캠퍼스피플>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여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동문들의 이야기인 ‘파워중앙인’, 캠퍼스 곳곳의 풍경과 이야기를 담은 ‘포토뉴스’, 학교 근처의 핫 플레이스를 담은 ‘핫 플레이스’ 등 다양한 소식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홍보대사 중앙사랑이 여러분을 찾아가겠습니다.

 

 

 

인터뷰 : 홍보대사 박경익(신문방송학부 4학년)

           홍보대사 박재현(국어국문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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