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영문 15) 동문은 국내 언론사 연구의 권위자다. 정 동문은 “1974년 ‘일제하 한국언론투쟁사’를 펴낸 이후로 지금까지 후학도 없이 외롭게 언론사 연구에 매진해왔는데 인촌상이라는 커다란 평가를 받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정 동문은 ‘대한매일신보와 배설’ ‘일제시대 민족지 압수기사 모음’ ‘언론조선총독부’ 등의 저서를 통해 조선 말 개화기에서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 현대에 이르는 한국 언론사를 실증적으로 연구해왔다.
특히 정 동문은 한성순보, 한성주보, 독립신문, 대한매일신보, 해방공간 4대 신문 등 역사적 사료가치가 높은 고(古)신문을 고증하고 해제를 붙인 영인본을 출판해 한국언론사 연구의 ‘고속도로’를 뚫은 학자로 평가받는다. 이 영인본은 독립운동사 문화사 문학사의 연구에도 필수적인 사료로 활용되고 있다.
정 동문은 “그동안 항일-친일, 좌-우 등 편향된 시각을 갖고 언론사를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무엇보다 ‘실증적 사실’에 입각한 언론사 연구가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 근현대사 연구의 1차 사료인 신문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정부와 언론학계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적
모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영국 런던대 정경대에서 각각 언론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부터 대학에서 강의와 함께 한국언론사 연구에 매진해왔다. ‘일제하 한국언론투쟁사’ ‘언론과 한국 현대사’ 등 16권의 저서와 공저 5권, 편저 11권을 저술했다. 1880년대 구한말부터의 신문 영인작업을 주도해 언론사와 한국 근현대사 연구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