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월 스님의 茶와 도자기 이야기 > 
 
녹차(綠茶)가 주는 즐거움 
 
※ [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의 글을 옮겨 봅니다. 
 
30여 년 전, 업무 차 일본에 가면 호텔 룸에 녹차(綠茶)가 비치돼 있고, 따스한 물에 우려내면 연두색 빛깔이 입맛을 당기게 했다. 
유럽으로 출장을 가면 호텔 룸에는 커피가 있고, 회의 중에도 커피를 마시는데 유독 영국만 홍차를 즐겨 마시는 것 같다. 
영국과 일본은 섬나라로 마시는 물에 석회석이 많아 음료수로 차(茶)를 즐겨 마시는 것 같다. 
특히 영국은 중국과 무역을 하며 홍차를 많이 수입하였고,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들에게 관세를 많이 붙여 그 유명한 보스턴 차 사건으로 미국독립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교사시절 국립민속박물관 연수를 받으며 다방(茶房)과 카페문화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다방이란 말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삼국시대 화랑들이 강릉지역의 '한송정'이라는 다원에서 차를 마셨다는 게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다방이라는 용어는 고려시대 처음 등장했고 국가 관사에서 다사(茶事)와 주과(酒果)등을 취급하는 다방이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이조 소속 관사에서 외국 사신들의 다례접대를 맡았다.
고려의 호족들과 선종 스님, 귀족들은 다원(茶園)이나 사랑방에서 청자 잔에 녹차를 즐겨마셨고, 조상 제사의 차례(茶禮)에도 청자 잔에 차를 올렸다. 
도자기 기술의 원조 중국 오나라가 멸망 후, 전라도 강진의 도자기용 흙과 땔감으로 사용하는 소나무가 적합하여 이곳에서 청자를 많이 구웠다. 
그 덕분 세계에서 강진의 고려청자를 으뜸으로 알아준다.
녹차는 사찰 스님들이 도를 닦으며 졸음을 방지하고, 번민과 마음의 때를 씻겨준다고 일반인들도 많이 마신다. 
중국의 임어당은 "혼자서 차를 마시면 이속(離俗)이라는 말을 듣게 되고, 둘이서 차를 마시면 한적(閑寂)이라고 말해지고, 셋이나 넷이서 마시면 유쾌하다."고 했다.
차는 지성인이 애호하는 가장 좋은 음료로 여럿이 마시면 좋다. 
요즘은 녹차가 항암효과, 노화억제, 고혈압 및 동맥경화 예방, 중금속 해독작용, 비만방지, 살균효과 등 건강에 좋다고 나이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신다.
차를 즐겁게 마시는 방법으로 독차(獨茶), 포차(飽茶), 주차(酒茶), 열차(悅茶) 등이 있다. 
독차는 홀로 마시는 차로 마음이 해이해진 날에 책을 보며 긴장을 풀 때 좋고, 포차는 음식을 과식해서 포만감을 느낄 때 먹는 차이다. 
그리고 주차는 술을 먹고 난 후 술을 깨기 위해 먹는 차이며, 열차는 멀리서 찾아온 손님과 기분 좋게 담소하며 마시는 차라고 한다.
필자는 매년 지리산 쌍계사인근 다원에서 주문해온 우전(雨前)녹차와 옥천을 곁에 두고 즐겨 마신다. 녹차의 색채와 향기, 풍미를 즐기며 차를 마시면, 기분이 차분해지는데 글쓰기나 책을 읽을 때에는 더욱 생각이 난다. 
녹차 일곱 잔을 마시면 선(仙)의 경지에 오른다는 속설처럼 좋은 차를 여러 번 우려내 나누어 마시면 마음 또한 넉넉하다. 
녹차를 따끈하게 우려내서 마시면 긴장이 풀리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데 연두색 고운 빛깔과 쌉쌀한 맛 덕분에 새로운 열정도 샘솟는다. 
우리 모두 커피 대신 쌍계사, 보성 그리고 한라산의 녹차로 즐거움을 느끼며 건강하게 살자. 
 
불광선원에서 수월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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