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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준 국어국문학과 80 학번

총동문회 | 조회 수 96 | 2019.03.25. 16:12

ㅡ LOLITA ㅡ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ㅡ * 금기 * 에의 도전에 성공한 2차 대전 이후, 최고의 소설



*로리타 신드롬* 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두 번
영화로 제작된 적이 있는데, 제목을 쓰면서 '로리타' 라고
썼기 때문인 것 같다. L 이 들어가므로 *롤리타* 가 우리글로는
맞을 듯.




프랑스 파리의 30대 후반, 남자가 뉴욕에서 가까운 뉴저지에 사는 13살 소녀에게 첫 눈에 반한다. 남자 이름은 험버트.
그는 어린시절 간절히 사랑했던 첫사랑이 죽어버린 상처를
간직한 채 살고 있었다. 따라서 '롤리타' 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그는 롤리타와의 애정행각을 위해 그녀의 엄마와 결혼을
하고, 그가 쓴 일기에서 그 사실을 안 롤리타의 엄마, 샬로트는
비정상적인 심리상태에 빠져 거리로 뛰쳐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죽는다.

절제되었던 성욕은 롤리타의 유혹에 무너지고, 둘은 미국의
전지역 호텔을 돌며 사랑을 나눈다. 여기서도 삼각관계가
나오는데, 롤리타를 가로채간 퀼티라는 자이다. 롤리타에게 험버트가 도착적 집착을 보이자, 탈출구로 선택한 남자가 그다.

시인 랭보와 소설가 발자크를 좋아했고 문학 강사이던 험버트는 퀼티를 죽이고 감옥에 가서 관상동맥 혈전증으로 사망하고, 롤리타도 아이를 낳다가 사산을 하며 그녀도 최후를 맞는다는 이야기.





초등학교 때 국어 시간에 * 전체의 대강* 을 읽을 때처럼
줄거리를 정리해봤지만, 이 소설 또한 무한한 인내심을
갖지 않으면 완독을 하기 어렵다.

러시아 작가가 영어로 쓴 작품이다보니 처음 그 유명한
시작부터 영어에 대한 조롱? 으로 시작한다. 자, 인용을
하겠다.


* 룰리타, 내 생명의 빛, 내 가슴의 불꽃. 나의 죄악이며
나의 영혼, 로 ㅡ 리 ㅡ 타. 혀끝은 입천장 아래에 구른다.

한 걸음, 두 걸음, 그리고 마지막 세 걸음째에 앞니와 만난
다.

로(Lo) 리(Lee) 타(Ta) *

이렇게 시작, 내가 다시 읽은 책은 깨알같은 글로 368 쪽의
두꺼운 분량이다. 주인공 험버트의 잡다한 생각, 롤리타의
유치한 행동들이 이어져 고문에 가까운 독서라 하겠다.

왜 읽냐고? 글쎄, 거의 본능에 가깝다. 떨어질지도 모르는
ㅡ 실제로 며칠 전 추락했고(보잉 737) ㅡ이디오피아
여객기를 타고 고생하러 아프리카를 언제나 갈 수는 없지
않은가? (1월 2일~ 2월 2일 아프리카 여행))

고역이지만,
책장을 넘기며 느끼는 희열도 있고, 젊은날의 기억이 함께하니 시간은 이렇게 행복하고, 감사하게 흐르는 것이다. ^^
 


1955 년 파리에서 첫 출간을 했으나, 아동학대, 특히 성적
학대가 문제가 되어 금서로 되었다가, 1958년 미국에서
재발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뤽베송 감독의 *레옹* 이라는 영화를 재밌게 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거기에 보면, 살인 청부업자 장르노와 사랑에
빠지는 마틸다역의 나탈리 포트만이 떠오를 것이다.

이런 영화에서 둘의 사랑도 그 모티브는 로리타에서 차용
되었지 않을까?

먼저 이야기한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설국* 을 쓰기까지
작가가 19 년 걸렸다고 했었는데, 이 적품은 작가가 쓸 마음이
떠오르기 시작해서 완성하는 데 40년이 걸린 작품이다.

작가는 이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나는 교훈적인 소설을 쓰거나 읽는 작가는 아니다.
'롤리타' 에는 아무런 구속적인 모럴도 없다. 나에게 있어서
소설 작품은 내가 ' 미학적인 기쁨' 이라고 부르는 것을 나에게
제공해 줄 때만 존재한다. *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말이다. 필화사건으로 인하여 자살로
삶을 마감한 * 마광수* 가 떠오르는 순간이다. 외국 소설은
여러 출판사에서 권위 있는 사람들의 번역으로 출간이 되고, 우리 소설은 왜 표현의 자유가 없는가? 소설은 한바탕 꿈이요,
대리 만족인데, 그 생각이 야하다고 잡아가면 작가의 상상력
은 고사된다.

나보코프는 모국어인 러시아어는 물론 불어, 영어에 능통했으며
아까 말했듯이 이 소설은 영어로 썼다. 그는 다음과 같이
자기의 아쉬움을 책의 말미에 토로하고 있다.

* 나의 미국인 친구 가운데 러시아어로 된 나의 소설을 이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떤 사람의 관심도 될 수 없고 또 되지 않아야만 하는 나의
개인적인 비극은 내가 나의 자연스러운 모국어, 무한히
다루기 쉬운 러시아어로 표현하지 못 하고 내게 2류의 브랜드인
영어 때문에, ' 암시된 연상 ' 을 버려야만 한다. * 고 말하고
있다.

전후 최고의 문학이라고 평가하는 적품을 모국어가 아닌
엉어로 쓴 * 나보코프 * .... 언어의 장벽을 넘어 금자탑을 이룬 작가가 아닐 수 없다.


2019.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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