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명의톡톡’ 명의의 질환 이야기
‘치매 명의’ 중앙대병원 신경과 윤영철 교수의 ‘암보다 무서운 치매’숨차게
운동하고 친구 만나면, 치매는 상당히 예방됩니다

는 운동과 감각, 언어, 기억 등의 역할을 맡는 중요한 신체 기관이다. 인간의 뇌는 20대에 가장 성숙한 이후 40세 이후부터 서서히 늙어가기 시작한다. 뇌는 노화가 진행될수록 신경세포가 줄고 신경연결망도 감소한다. 이처럼 뇌에 구조적 변화가 생기면 뇌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문제가 발생한다. 조금 전 외웠던 전화번호가 생각나지 않거나 친구와 방금 한 통화 내용도 전화를 끊고 나면 잊어버린다. 따라서 뇌의 구조적 변화가 생기기 전에 미리 뇌 기능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중앙대병원 신경과 윤영철 교수를 만나 암보다 두려운 병 ‘치매’에 대해 알아봤다.

중앙대병원 신경과 윤영철 교수

  Q. 치매 환자는 12분마다 1명씩 발생하고, 노인 10% 이상이 치매를 겪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50세 미만 젊은 치매 환자 수도 2000명에 이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왜 치매가 발생하나요?

  A. 
치매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나 비타민 부족, 만성 경막하 출혈 등도 치매의 원인입니다. 하지만 치매 중에는 뇌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뇌 기능에 이상이 생겨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되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가장 흔합니다. 이는 노화 자체가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입니다. 노화는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뇌도 신경세포로 이뤄져 있어 노화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동일한 정도의 뇌 기능 저하라도 상대적으로 더 노화한 사람에게 더 심한 치매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화는 다양한 내과적 질환이나 뇌 질환을 유발해, 뇌 기능을 더 떨어뜨립니다.

  Q. 알츠하이머 치매가 전체 치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이 있나요?

  A. 
기억력 저하가 가장 흔한 초기 증상입니다. 기억력이 떨어져 상대방에게 이야기를 잘 전달하지 못하거나, 평소 잘 찾던 길이 생각나지 않아 헤매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물건을 사고 난 뒤 거스름돈을 잘 받지 못하고, 돈 계산이 힘든 것도 알츠하이머 증상으로 봐야 합니다. 평소 하던 음식 맛과 전혀 다른 음식 맛이 계속 나오는 것도 의심증상입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안에 측두엽(기억력 담당)과 두정엽(계산 능력)이 바뀌고 마지막으로 전두엽(행동조절)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기억력이 저하되고 계산 능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전두엽에 이상이 생겨 폭력적이거나 어린아이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물론 전두엽부터 이상이 생기는 전두측두엽치매도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개인이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가족이 평소 생활습관을 잘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되나요?

  A. 
기억력 장애로 병원을 찾아오십니다. 그러면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인지장애 여부와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인지기능이 얼마나 저하됐는지, 일상생활능력에 장애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물론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서 평소 생활 변화에 대해서도 정보를 얻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에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겼다고 판단이 되면, 그 원인이 뇌 기능 문제인지 아니면 신체질환에 의한 것인지 가려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MRI 촬영이 필요합니다. 경우에 따라선 아밀로이드 PET이나 뇌척수액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치매 원인의 주요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확인하는 것 외에도 타우단백질을 검사하는 타우 PET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모든 검사 끝에 뇌 기능 이상에 의한 치매로 진단되면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그러나 치매 치료제 중 치매를 완치시키는 약은 없습니다. 현재의 약물치료는 증상의 완화와 병의 급속한 진행을 늦추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치매는 예방이 중요합니다. 약물치료 외에는 지지적 정신치료나 행동치료, 회상치료 등을 통해 인지기능을 회복시킵니다.

  Q. 현재 치매 치료제의 한계로 인한 예방의 중요성을 지적했습니다. 효과적인 치매 예방법은 무엇인가요?

  A. 
뇌의 기능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까지 뇌 기능 유지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것은 유산소운동과 사회적 활동입니다. 하루 30분 숨이 찰 정도로 걷는 것은 좋은 유산소운동이 됩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3번 이상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속적인 사회 활동도 뇌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인근 문화센터에서 수업을 듣거나 친구를 계속 만나는 등의 사회적 활동이 치매 예방에 좋습니다. 책을 읽고 간단하게 책 내용을 메모하거나, 하루를 되돌아보는 일기는 쓰는 것도 뇌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술과 담배는 줄여야 합니다. 술과 담배는 뇌 기능을 망치는 원인입니다.

  Q.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항상 하시는 말이 있나요?

  A. 
평소 뇌 기능을 충분히 유지해준다면 충분히 치매는 예방된다는 것입니다. 사회활동이나 취미생활 그리고 유산소운동을 통해 뇌 기능을 유지해주는 행동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알츠하이머나 뇌졸중이 있어도 평소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면 치매가 아닙니다.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치매는 환자와 가족이 함께 받아들여야 합니다. 평소 가족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환자의 원래 모습이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가 치매로 인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면 지나치게 교정하려 하고, 기대와 다른 모습에 자칫 화를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가족들이 환자가 기억력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시고 교정이 힘들다는 것도 인정하셔야 합니다. 오히려 감정적인 교정 방법은 환자에게 마음의 상처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 간 신뢰와 믿음이 깨지지 않게 환자의 가족이라면 치매에 대해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윤영철 교수는?
중앙대병원 신경과 교수. 대한치매학회 연구이사이자 미국신경과학회 정회원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노인성 치매 인상연구센터 ‘치매 진단 표준진료지침’ 개발에 참여했다. 치매극복사업의 조기진단 바이오마커 연구에 참여 중이며, 치매와 관련된 8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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