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관(수림과학관) 옆 계단에 LED 별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본 기사는 2017년 5월 중대신문 기획기사에서 전재하였습니다.]
 
푸른 달빛아래 저마다의 빛을 발하는 꽃무리는 낯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내기 마련이죠.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캠에서는 2017 중앙대학교 축제 LUCAUS가 ‘청월야화 : 푸른 달밤의 꽃’을 주제로 3일간 펼쳐졌습니다. 캠퍼스는 축제를 즐기는 꽃들의 함성과 웃음으로 가득했습니다. 반면 축제를 즐기는 꽃들이 더 빛날 수 있도록 기꺼이 밤이 되어주는 학생들도 있었죠. 바로, 축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입니다. 중대신문은 축제의 현장에서 푸른 밤과 꽃들을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 캠퍼스 곳곳에서는 끝이 보이지 않도록 길게 늘어선 줄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축제기획단이 제작한 티셔츠와 보틀 등 축제 기념품이 배부됐기 때문이죠. 많은 학생들은 하얀 달이 수 놓인 티셔츠를 입고 한 손에는 보라색 풍선을 든 채 동아리 부스, 플리마켓, 버스킹 등을 즐겼습니다.
 
 
 
 
 
▲ 분홍빛 추억을 셀카로 남기는 중앙사랑 홍보대사들.
  303관(법학관) 앞에서부터 해방광장까지 다양한 부스가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중앙대 홍보대사 ‘중앙사랑’은 ‘앙리단길’이라는 컨셉의 부스를 열어 약 1500명의 학생에게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중앙사랑 이지수 부회장(문헌정보학과 3)은 “축제의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을 만나 소통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어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그 외에도 중앙대 청소 노동자분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비와 당신 서포터즈’의 엽서 판매 부스와 길고양이 보호 활동을 하는 ‘냥침반’의 부스 등도 설치돼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술잔 들어 밝은 달 모셔오니’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던 캠퍼스에 땅거미가 내려앉자 주점을 열기 위한 테이블이 곳곳에 펼쳐졌습니다. 이른 저녁 시간부터 맛있는 음식 냄새에 이끌린 손님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테이블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각 주점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메뉴를 내놓고 재치 있는 홍보로 손님을 모았습니다.

  17일 법학관 앞에 열린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주점에선 ‘양파군과 삼겹양의 불같은 사랑을 담은 목삼겹살 구이’라는 메뉴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다음날 302관(대학원) 앞에서 만난 독일어문학전공 주점은 독일 대표 간식 ‘커리부어스트’를 내놓았죠. 주점마다 신나는 음악이 울려 퍼지고 교수님과 선·후배,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한데 어우러져 잔을 부딪쳤습니다.

  모두가 왁자지껄하게 술잔을 기울이는 와중, 주점 한쪽에서는 토끼 모양 머리띠와 할리퀸 분장 등을 한 주점기획단 학생들이 불 앞에서 땀을 흘려가며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밀려드는 주문에 이리저리 음식을 나르고 어질러진 테이블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하지윤 주점기획단장(2학년)은 “행사를 준비하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 많은 분들이 즐겁게 찾아주셔서 기쁘네요. 저희도 정말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라며 축제의 흥겨움을 전했습니다.
 
 
 
 
 
 
▲ 총학생회 순찰대의 든든한 뒷모습은 어둠 속에서도 빛납니다.
 
 
 
  한편 야광봉을 들고 떠들썩한 캠퍼스 곳곳을 누비는 총학생회 순찰대도 만났습니다. 총학생회는 축제기획단과 함께 특별 순찰대를 조직해 오후 3시부터 주점행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밤을 지새웠습니다. 순찰을 하던 총학생회 구현 집행차장(화학신소재공학부 3)은 “오늘은 축제를 즐기기보다 총학생회의 일원으로서 안전사고 없이 축제를 마무리하는 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 “기다리는 시간마저도 신나요!”

 

 

 

 땀방울 서린 뜨거운 함성

지난 18,19일 양일간 101관(영신관) 앞 잔디광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잔디광장에 설치된 야외무대에서는 청룡가요제, 응원단 후라씨(HURRAH-C) 공연 등 학생들의 공연과 혁오밴드, AOMG 등 가수들의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무대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아침부터 길게 늘어선 줄이 그 인기를 방증했습니다. 축제기획단은 안전 펜스를 이중으로 설치하고 점검하며 안전사고에 대비했습니다. 무대가 정문 밖 차도와 인접해 있는 탓에 축제기획단과 청룡봉사단원들이 손에 손을 잡고 인간 펜스를 만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죠.

 

 

▲ 들썩들썩! 어깨춤 절로 나는 후라씨(HURRAH-C)의 응원 한마당!

 

 

  댄스포즈, 블루드래곤 등 여러 동아리는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중앙대 응원단 후라씨는 열정적인 공연으로 관객들의 함성에 불을 지폈습니다. 공연 직후 후라씨 이지섭 단장(에너지시스템공학부 3)은 “중앙인 전체가 하나 되어 즐기는 모습에 힘을 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온몸으로 지켜라!’ 스태프는 관객만 바라봐요.

 

 

  중앙대를 찾은 가수들이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자 학생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엄청난 함성으로 맞이했습니다. 관객들이 무대로 모여들어 안전 펜스가 무너질 것을 염려해 축제기획단원들은 또다시 무대를 등지고 온몸으로 안전 펜스를 지켜야 했죠.

 

  중앙마루와 104관(수림과학관) 옆 계단에서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함께 축제를 만끽했습니다. 아이를 품에 안고 축제를 찾은 졸업생 박성민 동문(체육교육학과 11학번)은 “불꽃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잠시 나왔다가 축제를 즐기는 대학생들을 보니 졸업생으로서 감회가 새롭다”라고 소감을 남겼습니다.
 
 
 
 
 
   
▲(좌) 임창빈 학생(연극학과 3)이 비눗방울 같은 눈빛으로 「붉은 노을」을 열창하고 있습니다.
(우) “행복하자~ 중앙대 아프지 말고~” 가수 자이언티가 「양화대교」를 부르는 모습은 스마트폰에 담아가고 싶을 만큼 멋졌습니다. ▲
 
 
 
 
▲ 형형색색으로 터지는 불꽃이 흑석의 밤하늘을 수놓았습니다.
 
 
 
아름다운 축제를 더욱 밝혀주기 위해 기꺼이 밤이 되기를 자처한 100여 명의 축제기획단원은 지난 3월 조직돼 약 3개월 동안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정승현 축제기획단장(기계공학부 3)은 “축제기획단으로서 학생들을 만나는 자체가 즐거웠어요”라며 “이것 또한 축제를 즐기는 또 다른 방식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습니다. 중앙대 학생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즐겼던 2일간의 축제는 아름다운 불꽃으로 푸른 밤하늘을 수놓으며 마무리됐습니다.
 
 
 
 
 
▲ “중앙대 소리 질러어!” “와아아!” 가수 그레이의 노래에 맞춰 알록달록 형광봉이 함께 빛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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