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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건물 중 단일 규모 최대...창학 100주년 '의혈' 지식의 전당 되길'

 

 

<건축개요>
건물명: 중앙대학교 310관
위치: 서울시 동작구 흑석로 84번지
대지면적: 14만4660 ㎡ (학교 전체)
건축면적: 7177.27㎡
연면적: 7만5058.24 ㎡
건폐율: 32.23%
용적률: 180.59%
용도: 교육연구시설
규모: 지하6층/지상 12층
설계: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 두산건설

 

 

중앙대 흑석 캠퍼스를 다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후문으로 이어지는 아찔한 등굣길은 겨울철 눈이라도 내리면 뉘 집 귀한 자식들의 목숨을 위협했다. 후문에 도달했다 해도 끝이 아니다. 예술공연관 건물을 중심으로 문과대학으로 향하기 위한 왼쪽의 좁은 돌계단과 운동장을 거쳐 공과대학으로 가는 여정은 좁고 지난했다. 좁은 부지에 일관성 없이 겹겹이 쌓아올린 건물들은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기형적인 형태로 지어졌다. 이 때문에 중앙동아리가 사용하는 학생회관 건물에는 옥탑방은 양반이고, 삼각형 형태의 기하학적인 방을 할당받아 불우하게 거주하는 동아리들이 즐비했다. 캠퍼스 곳곳에 마련된 실내 체육관과 공연장은 외관상으로 도저히 있을 법하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재학생들을 늘 미궁 속으로 빠뜨리곤 했다.

그런 학교가 민간 기업에 인수된 뒤 개발이 진행됐다. 신축 법학관 건물을 필두로 이어진 천지개벽 할만한 변화는 마치 못생긴 여자의 신부화장 후 모습을 보는 듯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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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삼건축은 2011년 중앙대 마스터플랜을 짰다. 당시의 부지 대비 용적률은 138.68%, 2023년 목표는 199.82%다. 이를 위해서는 캠퍼스 부지의 63%를 차지하는 경사지형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복잡다단한 경사지를 통합해 넓은 중심공간을 확보해야 했다. 간삼건축의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학교는 2023년이면 단과대학별로 총 5개 클러스터로 통일성있게 구성된다.

그 일환 중 하나가 바로 이번 310관 건설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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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관은 중앙대 100주년 기념관이다. 1918년 개교이래 한 세기를 거쳐‘의에 죽고 참에 산다’는 결의로 민주주의 헌법가치 수호를 위해 싸워온 지성의 전당이 다시 새로운 한 세기를 향해 첫걸음을 내딛겠다는 다짐이 담긴 건물이다.

특히 310관은 국내 대학건물 중 단일 규모로는 최대 건물이다. 간삼건축은 창학 100주년을 앞둔 중앙대 기념관을 ‘최고’ 혹은 ‘최대’라는 거창한 건물로 만들기보다 중앙대 이념인 ‘창조와 화합’에 초점을 맞췄다.

310관은 중앙도서관 후면에서 시작해 대운동장을 지나 후문 광장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레벨을 상호 연결해 학생들의 보행 환경 쾌적성에 초점을 맞추며 건설된 건물이다. 처음부터 주변 건물의 높이와 크기를 고려해 주변에 순응하는 디자인으로 계획됐다. 북저남고 형태인 캠퍼스 지형의 흐름에 순응하도록 운동장을 향한 북측부는 9층, 녹지대를 향한 남측부는 12층이다. 주변 건물의 흐름에 맞춘 상층부는 거대한 덩어리 감을 가지며 중심에 아트리움을 둬 자연광과 신성한 공기가 함께하는 쾌적한 공간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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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형적인 중앙대 부지는 건축설계자들에게는 일종의 도전이었다.

김효준 설계2본부 실장은“5000여명의 학생들이 사용할 공간을 만들어야 했는데 기존에 운동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반으로 잘라 만든 건물은 덩어리가 매우 커서 내부를 꽉 채우기가 힘들 정도로 매시브한 공간이었다”며 “다소 비어 보이기 쉬운 내부에 생동감 넘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가능한 내부를 분절하고, 꺾고, 뚫어 학생을 포함한 이용자들의 행위를 역동적으로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후문광장에서 수평적으로 연결되는 넓은 데크(Deck)를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오면 건물의 중심 공간인 콘코스(Concourseㆍ인구의 흐름이 합류하는 광장)를 만난다. 콘코스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9층 높이의 아트리움(Atrium)이 아득하게 펼쳐진다. 평면의 공간뿐만 아니라 수직의 공간의 명확한 동선 분리도 눈에 띈다. 운동장을 면한 저층부 공간은 각종 소음과 학생들의 접근을 고려해 식당, 편의 시설, 동아리방으로 구성하고 상층부에는 강의와 관련된 시설로 배치했다. 5000여 명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10대의 엘리베이터와 지하 5층에서 지상 3층까지 연결된 내부 에스컬레이터, 6대의 외부 엘스컬레이터 등 곳곳에 학생 편의를 위해 배치된 수직 동선이 특징적이다.

 

310관은 서울캠퍼스와 안성캠퍼스에 흩어져 있던 기존 학과와 경영경제계열 7개학과, 공학계열 8개학과 등 149개실, 교수연구실 226실, 동아리방 등 약 500개의 실과 432대의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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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는 2년여 설계 기간과 두 번의 설계 변경을 포함해 약 4년에 걸쳐 현재의 공간으로 준공됐다. 간삼건축은 “준공된 건물의 주인은 건축주가 아닌 이곳을 사용하는 학생들”이라고 강조했다.

창학 100주년을 맞이한 중앙대학생들이 과거 4·19혁명 당시 전국 대학 중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내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웠던‘의혈’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기를 기대한다. ‘모진 절망의 파도 속에서 한빛 등대의 사명으로 어둡고 암울한 역사 속에서 진리의 이름으로('의혈의 이름으로' 中)’ 사회의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

 

[출처 : http://www.cnews.co.kr/uhtml/read.jsp?idxno=201702031328339560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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