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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2012년 4월 중앙대학교 홍보대사 중앙사랑 인터뷰 '파워중앙인'에서 전재하였습니다.]

 

* 윤재덕 동문은 현재 P2P금융기업 '렌딧'의 브랜딩 작업을 맡고 있으며, 최근 세계 3대 디자인상 'iF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 수상소식 바로가기 : http://caual.com/index.php?document_srl=28794&mid=news_al

 

전공 공부와 독서, 여행, 연애…….
대학생 때 꼭 해봐야 할 소중한 인생 경험들이다. 지성과 감성이 최고조에 이르는 20대에는 이외에도 할 일이 정말 많다. 그 중에서도 대학생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공모전일 것이다. 자신의 전공 분야의 지식을 쌓는 동시에 인맥, 자신감, 그리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상금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 하지만 많은 대학생들이 도전하는 만큼 수상 역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여기 공모전의 귀재가 있다. 국제 공모전 12개, 국내 공모전 21개 총 33개의 공모전을 휩쓸고 지난 11월 발표된 '2011 대한민국 인재상'까지 수상한  윤재덕 동문(산업디자인 04)이 바로 그 주인공. 청명한 하늘이 유독 빛나던 11월의 어느 날, 윤재덕 학우를 만났다.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을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건네자 그는 큰 상도 아닌데 축하해주니 부끄럽다며 작게 미소 지었다. 쑥스러운 그의 미소에서 소년의 순수함이 느껴졌다.
 
"공모전 수상 경력이 많다고 해서 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에요. 학생다운 작품을 뽑는 거거든요. 학생다운 게 프로다운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사실 지금도 떨어지는 공모전도 많은 걸요. 하하하." 윤재덕 학우가 너스레를 떨며 화답했다.
 
 
국내 공모전 뿐 아니라 해외 유수의 공모전까지 섭렵하고 있는 윤재덕 학우. 작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독일의 ‘레드닷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어워드(Results of the Red Dot Award : Communication Design)’에서 위너를 차지한 뒷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이야기를 꺼내자 그의 눈이 별처럼 빛나기 시작했다.
 
"친구 2명이랑 모여서 재미삼아 한 번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는 거예요. 그래서 머리도 식힐 겸 칵테일 바에 갔죠.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죠."
 
그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칵테일은 종류도 워낙 많고 이름도 어려워서 사람들이 항상 평소 마시던 것만 마시잖아요. 이름만 보고 칵테일의 베이스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바텐더에게 물어보고 추천을 받기도 하고요."
 
"혹시 칵테일 '마가리따'의 유래를 아세요?"
 
그가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술이라고는 소주와 맥주밖에 모르는 필자로서는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한 바텐더가 있었는데 그에게는 '마가리따'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 친구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그녀가 세상을 떠나게 되고, 그는 슬픔에 잠겨 그녀를 추억하기 위한 술을 만든다. 그것이 바로 마가리따.
 
"'마가리따'는 특이하게 다른 칵테일과 달리 잔 위에 소금이 뿌려져 있어요. '마가리따'를 추억하기 위해 그녀가 마시던 방식 그대로 칵테일을 그대로 만든 거죠. '마가리따'의 유래를 알고 나니 다른 칵테일들에도 이런 사연이 있는지 궁금해졌어요.”
 
 
세상에는 수많은 칵테일이 존재하고, 각각의 사연이 있을 터. 윤재덕 학우는 애틋한 '마가리따'의 이야기처럼 다른 칵테일도 역시 술잔 안의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칵테일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그 안의 이야기를 알지 못하고 주문한다는 것을 안 그는 칵테일의 이야기를 담은 일러스트레이션 카드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칵테일을 주문할 때 베이스와 칵테일에 얽힌 사연을 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카드의 앞면에는 칵테일의 베이스와 색깔, 맛을 알 수 있는 디자인을 넣고 뒷면에는 칵테일의 유래를 넣었죠."
 
 
 
윤재덕 학우의 일러스트레이션 카드는 싱가포르에서 1년간 전시되었고, 2010년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에도 전시되었다.
 
"전시는 오래 되었는데, 상금은 거의 없었어요. 국제 공모전은 상금이 거의 없고 오히려 출품료를 내야하죠. 상금보다도 수상의 명예와 보람이 더 크니까요. 하하하." 윤재덕 학우가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이 작품으로 그는 미국 어도비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2010년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윤재덕 학우의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윤재덕 학우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가 디자인을 처음 만났을 때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어려서부터 미술을 좋아했어요. 중학생 때까지는 막연히 관심만 갖다가 고등학교에서 디자인과로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었죠. 디자인학과의 역사가 깊고 각 분야에 많은 선배님들이 진출해 있는 중앙대학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학교 이야기를 하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의 웃음 속에서 캠퍼스에 대한 그의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학교에 정말 정이 많이 들었어요. 봄에는 벚꽃이 캠퍼스를 뒤덮고, 가을에는 은행잎이 만들어내는 노란 융단이 정말 아름답죠.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 생활을 하면서 학교 공부나 과제보다도 학업 외적인 일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공모전이나 친구들과 함께 하는 팀 작업에 열중했어요. 그러다보니 많이 놀아보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하하하. 영원히 학생일 줄만 알았는데 말이죠. 곧 학교를 떠날 생각을 하니 너무 서운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들과 학교 옥상에서 기타도 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해요. 그래도 아직 졸업이 실감나지는 않네요."
 
윤재덕 학우가 아련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 표정 속에 순수함이 배어나와 더욱 공감이 갔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질문처럼, 윤재덕 학우에게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윤재덕 학우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디자인이란 다양한 학문의 집합체라고 생각해요. 미술만 잘한다고 디자인을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을 하면서 경영학을 배울 수도, 인문학을 배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디자인 분야는 제가 가장 좋아하고, 또 앞으로 꾸준히 배워나가야 할 '동반자'니까요."
 
 
윤재덕 학우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준비해간 질문지의 마지막에 이르렀다. 윤재덕 학우에게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아갈 중앙인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했다. 시종일관 미소로 답하던 그의 표정이 진지하게 변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에요. 그 일이 저처럼 디자인이 될 수도 있고, 공부를 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무슨 일이 되었든, 그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이 말을 꼭 해드리고 싶네요."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디자인을 사랑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는 윤재덕 학우. 겸손한 태도로 꾸준히 디자인을 공부해나가겠다는 꿈을 가진 그. 원대한 사랑과 포부를 가진 그가 디자인해나갈 세상이 기다려진다.
 
 
*수상 경력
국제
2009 독일. IF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어워드. Winner
2009 독일. RED DOT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어워드. RED DOT (1)
2009 독일. RED DOT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어워드. RED DOT (2)
2009 미국. 어도비 디자인 국제 공모전. Winner : 1위
2009 미국. 어도비 디자인 국제 공모전. Semifinalist (1)
2009 미국. 어도비 디자인 국제 공모전. Semifinalist (2)
2009 미국. SPARK 디자인 어워드. Finalist
2009 한국. 코리아 디지털 디자인 국제 온라인 공모전. Selection
2010 미국. IDEA 국제 디자인 공모전. Finalist
2010 독일. RED DOT 컨셉 어워드. Winner
2010 일본. 도쿄 TDC 애뉴얼 어워드. Selected
2011 한국&일본. 한일 대학생 패키지 디자인 콘테스트. 입선
 
국내
2004 대한적십자사 헌혈포스터 공모전. 동상
2004 대홍기획 대학생 광고 공모전. 장려상
2004 하나은행 캘린더 디자인 공모전. 장려상
2005 애경 케라시스 디자인 공모전. 우수상 : 2005년 스페셜에디션으로 100만개 양산
2005 농협쌀 포장 디자인 대학생 공모전. 동상
2005 (사)한국출판미술협회 한국 일러스트 공모전. 특선
2005 한국도로공사 대학생 광고 공모전. 입선
2006 YBM어학원 캘린더 디자인 공모전. 대상 : 2007~8년 실제달력으로 제작
2006 삼성카드 디자인 공모전. 은상
2007 재능교육 캘린더 디자인 공모전. 대상 : 2008년 실제달력으로 제작
2007 국가청렴위원회 클린웨이브 포스터 공모전. 장려상
2007 경기디자인전람회. 특선 (1)
2007 경기디자인전람회. 특선 (2)
2008 대한민국 안경 디자인 공모전. 금상 (대구광역시장상)
2008 제일기획 대학생 광고 공모전. 동상
2008 (사)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회 전국 일러스트 공모전. 특선
2009 한글 문화상품&아이디어 공모전. 세종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2009 한글 글꼴 디자인 공모전. 입선
2010 국민은행 대학생 광고 공모전. 입선
2011 알론 놀이시설 디자인 공모전. 동상
2011 모리스 제품디자인 공모전. 입선
 
 
취재 : 홍보대사 한숙경(경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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