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안상직
학과 회계
입학년도 1999
회사명 (합덕읍 석우리 ‘직이네 농장’)
직위 대표
홈페이지 ■꽃송이버섯 재배하는 청년농부 안상직 대표(합덕읍 석우리 ‘직이네 농장’) http://me2.do/GR91uSM5
연락처 010-9486-9355
이메일 an1980@hanmail.net

당진을 꽃송이버섯 메카로 만들고 싶어요” 
■꽃송이버섯 재배하는 청년농부 안상직 대표
(합덕읍 석우리 ‘직이네 농장’)

 


멀쩡히 다니던 글로벌 금융회사를 그만 두고 농사를 짓겠다며 아무 연고 없는 합덕으로 내려왔다. 무모한 일일 수 있었지만, 돈 보다 나와 가족들의 건강이 최우선이었다. 10년간의 직장생활로 몸과 마음이 많이 망가져 있었다. 아직 사람들에게 낯선 ‘꽃송이버섯’ 농사를 생각한 것도 오로지 건강 때문이다.

‘신이 내린 버섯’

직이네 농장 안상직(38) 대표는 합덕읍 석우리에서 꽃송이버섯 원목재배를 하고 있다. ‘신이 내린 버섯’이라고 불리는 꽃송이버섯은 그 이름처럼 모양새도 예쁘다. 모양만 좋은 것이 아니다. 꽃송이버섯은 모든 생물들 가운데 가장 많은 베타글루칸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통풍, 면역력 증대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예부터 귀한 약초로 사용돼 왔다. 최근에는 언론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버섯이다.

안 대표는 강원도 홍천에서 공수한 낙엽송 그루터기에 꽃송이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꽃송이버섯은 보통 겨울에 종균을 접종하면 6~7개월 후부터 수확할 수 있다. 약간 늦게 접종을 시작한 안 대표는 이달부터 꽃송이버섯을 출하할 예정이다. 아직 다른 버섯보다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는 앞으로 꽃송이버섯의 시장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간암 판정 받은 아버지

안상직 대표가 꽃송이버섯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아버지 때문이다. 은행에 다니다 정년퇴직한 아버지는 오랜 사회생활을 하면서 격무와 음주 등으로 건강이 악화돼 있었고, 병원에서 간암 판정을 받았다. 우리 가족에게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니,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당시 가족들의 충격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아버지가 투병생활을 하면서 안 대표 자신의 건강도 다시 돌아보게 됐다. 씨티그룹 재무기획부에서 일했던 그 역시 계속되는 야근과 스트레스, 잦은 술자리로 인해 몸이 많이 망가져 있었다. 건강검진을 받으니 안 대표 역시 아버지처럼 간에 문제가 있었다.

아무리 직장과 일이 중요하다고 해도, 이대로 살 수 없는 노릇이었다. 건강한 삶에 관심을 가지면서 우연히 꽃송이버섯을 알게 됐다. 아버지는 꽃송이버섯을 꾸준히 섭취하면서 생활습관을 바꿔나갔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지만, 워낙 고가이다 보니 꾸준히 사먹는 게 상당한 부담이었다. 그래서 귀농을 생각했다. 농사를 지어 떼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 꽃송이버섯을 재배해 나와 가족의 건강부터 찾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번듯한 직장 그만 둬도 괜찮겠어?”

서울에서 태어나 계속 안양에서 살았던 그에게 농사는 낯선 일이었다. 농사 경험이 전혀 없던 그에게 낯선 세계에 대한 도전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직장 동료들도 “잘 생각해 보라”며 만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용기를 내지 않으면 이렇게 살다가 쓰러져서 직장을 나갈 것만 같았다. 자기 주도적인 삶을 위해 용기를 냈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가족들 역시 놀라긴 했지만 결국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했다. 

“언론을 통해 귀농·귀촌에 대해 접하긴 했지만, 내 일이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죠. 남의 일인 줄만 알았어요. 그러나 돈보다는 나와 가족의 건강이 가장 중요했어요. 10년간 금융 쪽에서 열심히 일했으니, 다른 길을 살아보기로 한 거죠. 그래서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번듯한 회사를 그만 두고 본격적으로 귀농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퇴사 직전에 양재동에 위치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에서 열린 귀농·귀촌 박람회가 큰 도움이 됐다. 박람회에 소개된 귀농·귀촌의 성공사례들을 보면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이후 귀농 교육을 찾아다니며 배우고 또 배웠다.

꽃송이버섯 타운 만들고파

꽃송이버섯 재배를 위해 아무런 연고 없는 당진을 선택했던 건 서울·경기 지역과 가깝고, 가족들이 있는 안양에 쉽게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귀농 1년차 새내기 귀농인에게 현재 당면한 과제는 가족들이 내려와 함께 지역에 정착하는 일이다.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당진이지만 안상직 대표는 “당진이 참 좋다”고 말한다. 처음엔 당진에 뿌리가 전혀 없어 사람들이 배타적이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지역주민들은 오히려 귀농한 젊은 청년을 대견스럽게 생각하며,  따뜻하게 대해줬다. 또한 당진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지금은 당진시귀농귀촌인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안상직 대표의 꿈은 ‘당진시를 꽃송이버섯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다. 최근 농업에서 6차산업화를 빼놓을 수 없는 만큼, 안 대표는 꽃송이버섯 생산에 성공하면 앞으로 가공과 유통,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농장으로 직이네농장을 키워나가고 싶단다.

특히 안 대표는 “꽃송이버섯이 자라는 낙엽송 그루터기를 고온의 스팀으로 살균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낙엽송 특유의 향기가 끝내준다”며 “이를 찜질방처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꽃송이버섯 수확체험, 캠핑장 조성 등 건강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꽃송이버섯 타운’을 만들고 싶다고.

“저와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시작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꽃송이버섯을 통해 건강해졌으면 좋겠어요. 당진시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청년농부의 도전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가격: 생버섯 기준 1kg 1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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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합덕읍 석우리 903
■전화: 010-9486-9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