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어린이들과 고리 1호기 영구정지 버튼을 누르고 있다. 이 날 문 대통령은 탈핵선언도 했다.[청와대 사진기자단/뉴시스]

 

 

불과 임기 5년의 대통령이 60년동안 공들여 쌓아온 원자력이라는 거대한 탑을 허물고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가를 인식하는 역사의식이 눈꼽만큼이라도 있다면 감히 ‘탈원전’이라는 말을 꺼낼 수 없었을 것이다.

 

가당치도 않은 영화 ‘판도라’에 완전히 낚여 어설픈 원자력 지식으로 60년 넘게 혜안을 가진 정치인들과 과학자들이 온 몸을 불사르면서 이룩해 낸 대한민국의 원자력을 이렇게 토사구팽(兎死狗烹)한다면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왜 대한민국의 전력 수급이 불안불안해야 하는가?

왜 한국수력원자력이 상상도 못할 적자를 내고 엄청난 회사채까지 발행해야 하는가?

‘탈원전’이 아니었으면 있지 않아도 될 일들이었다.

 

왜 ‘탈원전’이었는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 문재인은 지진으로 원전이 폭발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무능한 정부 때문에 국민들의 피해가 커졌다는 ‘판도라’라는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다’고 했다.

그 감동 때문에 과감하게도 ‘탈원전’을 결심하게 된다.

 

완전 허구의 영화를 보고 현실로 옮기는 그 무지몽매함에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

 

문재인 정부는 지금 4대강을 반대하던 하천전문가가 공약을 만들고 원자력 전문가도 없이 슥삭 ‘탈원전’을 밀어 붙이고 있다.

 

감히 묻는다.

너희들이 누구길래, 무엇이길래 ‘원자력없는 대한민국’으로 만들려 하는가?

 

‘경제’에서 ‘환경’으로 넘어가는 것이 추세라고?

 

도대체 그 환경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엇을 위해 환경이 존재하는가?

 

환경이 소중하다고 치자, 그렇다면 탈원전을 주장하는 이들의 방식은 진정 환경에 이익이 되는 정책들인가?

 

탈원전 하자면서 환경을 더 그르치는 당신들은 도대체 뭐하자는 사람들인가?

 

 

▲ 올들어 `최악 폭염`에 전력수요가 급증, 정부가 기업을 대상으로 절전을 요청하는 `수요감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전력공사 남서울지역본부 로비 전력수급 전광판에 전력 예비력과 예비율 전망 수치가 표시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오늘 SNS에 돌아다니는 글을 읽고 가슴이 울컥했다.

터질 듯 아파오는 가슴을 붙들고 한참동안 먹먹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필자 미상인줄 알았더니 확인한 바로는 월간조선 배진영 기자의 페이스북 글이라 했다.

역시 명문이었다.

함께 나누길 원한다.

 

[눈물겹게 시작된 한국의 원자력]

 

-나라는 이렇게 만들어 지는 것이다-

 

1956년 미국의 전기 기술 전문가 시슬리 박사가 이승만 대통령을 만났다.

원자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슬리에게 이승만 대통령이 물었다.

 

“그거 지금부터 시작하면 몇 년 뒤에 써 먹을 수 있는 거요?”

시슬리 박사는 “한 20년 쯤 걸린다”고 대답했다.

 

그 얘기를 들은 81세의 노(老)대통령은 원자력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60달러 남짓하던 시절이었다.

20달러 이상 외화를 지출할 때에는 자신이 직접 사인을 할 정도로 달러를 아꼈던 분이 미국, 영국으로 원자력을 공부하러 나가는 유학생들을 친히 경무대로 불러 "너희들에게 나라의 장래가 달려 있다. 열심히 공부하라"면서 달러가 든 봉투를 쥐어줬다.

 

연구용 원자로 건설을 위해 당시로서는 엄청난 거금인 35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1959년 연구용 원자로 설치공사 기공식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노구를 이끌고 직접 참석했다.

 

박정희 정권은 1962년 원자력발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원자력 발전추진계획을 수립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82달러이던 시절이었다.

 

1967년 정부는 1976년까지 50만㎾급 원전 2기를 경남 양산시 고리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1971년 착공한 고리1호기 건설 사업에 투입된 비용은 총 1560억 7300만원으로 그해 1년 예산보다도 많은 돈이었다.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은 290달러였다.

 

고리원전이 가동에 들어간 것은 1978년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이 원자력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지 22년만이었다.

 

시슬리가 이승만 대통령에게 “한 20년 걸릴 것”이라고 얘기한 그대로였다.

 

고리1호기 가동으로부터 32년이 지난 2010년 이명박 대통령은 아랍에미레이트 연방(UAE)에 원전을 수출했다.

 

이 이야기를 생각할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나라는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선각자들이 한 세대, 두 세대 앞을 보면서 투자하고, 대를 이어가면서 앞 세대가 이룬 성취를 계승해 가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랑스럽게 문을 닫겠다고 선언한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는 건국 대통령 이승만과 근대화 대통령 박정희의 꿈, 노(老) 대통령에게 달러가 든 봉투를 받아들고 눈물을 삼키며 대서양과 태평양을 건넜던 젊은 공학도들의 열정의 산물이었다!

 

그렇다.

나라는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60년 역사의 원자력을 5년 임기 대통령이 흔들 수는 없다.

 

나라를 망하게 하기로 작정한 이상이 아니라면 원자력 흔들기는 예서 멈춰야 한다.

 

지금 한수원의 어마어마한 적자에 전력수급까지 휘청대는 모습을 보면서도 뭐가 문제인지도 모른다면 그야말로 답이 없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24일 국무회의에서 탈원전을 오해하고 있다고 역정을 냈다고 한다.

 

이건 아니다.

대통령이 무지한건가, 아니면 비서진들이 몽매한건가?

 

다시 말한다.

어떻게 만들어 온 원자력인데.... 예서 그르칠 수는 없다.

 

원자력 전문가들이여!

한수원의 직원들이여!

영혼까지 팔지말고 지금부터라도 저항하라!

 

역사의 죄인으로 남지말고 후손들에게 떳떳한 사람들이 되라!

역사의 눈은 지금도 우리를 똑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라!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502 [음악] 작곡가 사브리나의 오페라 갈라와 영화속의 클래식음악 OST file 중앙대총동문회 19.05.16. 2726
501 조용래(경제78) 부끄러움의 건너편 file 중앙대총동문회 19.04.11. 896
500 작곡가 사브리나(작곡79)가 읽어주는 오페라 이야기 1 file 중앙대총동문회 19.03.25. 939
499 [조용래 칼럼] ‘오래된 미래’ 3·1운동 100주년을 맞다 총동문회 19.02.25. 931
498 [조용래 칼럼] 2차 북·미 정상회담 외엔 길이 없으니 총동문회 19.02.12. 810
497 [조용래 칼럼] 한·일 불신 자초했거나 조장했거나 총동문회 19.02.01. 643
496 [조용래 칼럼] 끝은 다시 시작으로 이어질 테니 총동문회 19.01.02. 644
495 김판석(행정82) 능한 7·9급 공무원, 국장될수 있게…승진기회 확 넓힌다 총동문회 18.11.28. 1081
494 우리 아이 자해(自害)하는지 확인하자 [출처] (교육칼럼) 우리 아이 자해(自害)하는지 확인하자 / 류시호 작가 | 총동문회 18.11.28. 761
493 [조용래 칼럼]日 배상책임 적시 못한 ‘한·일 청구권협정’ 한계성 지적 총동문회 18.11.22. 632
492 [조용래 칼럼] 대법 징용배상 판결 후 文정부의 전략은 총동문회 18.11.05. 629
491 [조용래 칼럼] 한반도 대전환의 불씨 키워가려면 총동문회 18.09.10. 683
490 [조용래 칼럼] 통일, 준비는 하되 입 밖엔 내지 말고 총동문회 18.08.13. 706
» 어떻게 만들어온 원자력인데... 예서 그르칠 수는 없다! 너희들이 누구길래 ‘원자력없는 대한민국’으로 만들려 하는가 총동문회 18.08.02. 869
488 [조용래 칼럼] 한국 사람은 무엇으로 사나 총동문회 18.08.02. 1170
487 통일준비와 심리적 문제 총동문회 18.08.01. 346
486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티폰과 태풍 : 타이푼 등 총동문회 18.07.17. 731
485 [조용래 칼럼] 팍스아메리카나의 몰락 빨라지나 총동문회 18.07.17. 285
484 전기위원회, 어디로 가야 하나 file 총동문회 18.07.10. 680
483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카오스에서 코스모스까지: 창세 이야기 총동문회 18.07.09. 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