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image

관광.항공업계의 철인

관리자 | 조회 수 758 | 2013.07.23. 15:58

관광.항공업계의 철인 정운식 회장

  

서울항공 회장 정운식(영문 57)동문은 60여년 전의 해외여행 이후 지구를 100바퀴도 넘게 돌며 한국관광산업을 세계 곳곳에 전파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정 동문은 경찰전문학교를 거쳐 1958년 미 국무성 산하 해외경제협조처(usom)여행과장으로 관광업계에 입문했다. 이후 3번째 직장인 샵항공에서 생애 첫 해외여행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한다. 그리고 1971년 서울 반도호텔 220호실에서 11명의 직원과 함께 첫 영업을 시작한 것이 서울항공의 시작이었다.

모교 영문과에 들어갔을 때만 하더라도 나는 학문에 대한 열정이 강해 교육자의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미 국무성 산하 해외경제협조처에 취직하게 되면서 서서히 여행업계로 다가가게 됐죠.”

이후 우리나라를 오가는 모든 항공사와 거래하며 여행업계 진출의 발판을 닦게 된다.

정 동문은 외국인 항공권을 직접 발권하고 거래처를 찾아다니며 영업을 했다. 그 당시 내국인 유치는 모든 항공사가 다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였다.

구라파를 자주 다닐 때였어요. 이코노믹 타면 그때만 하더라도 29시간이나 걸렸죠. 혼절할 정도였어요. 실려 다니기도 했답니다.”

그러면서 선교사를 위한 특별요금을 제공하게 되고 서울항공은 이후 한국을 찾는 선교사들의 발이 되었고 국내여행업계로는 최초로 성지순례 코스를 개발하게 된다. 그리고 여행업 중흥기를 맞아 1979년 학생들의 배낭여행을 돕는 프로그램 유레일패스를 처음으로 도입해 급성장한다. 그리고 2002년 정 동문은 관광산업분야 최고의 훈장인 금탑산업훈장을 세계관광의 날 수상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200750 여명의 여행업계 종사자들과 함께 만든 TNT(Travel & Tourism)클럽-여행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있으며 네팔 고아원 어린이집도 후원하고 있다, 2007년 모교에 1억 원을 발전기금으로 쾌척하는가 하면 2006년 출신학교 용문고교에도 6천여만 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환원에도 적극적이다. 여력이 되면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란다.

학창시절엔 밥 먹고 살기 힘든 때다보니 고학을 했습니다. 직장 다니면서도 다니고 2-3년 쉬었다가도 다니고 그러다 보니 공부는 엉터리였죠. 하지만 그 시절 중앙대 위상에 대한 자부심은 높았습니다. 연고대 다음의 명문 3대 사학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죠. 지금의 한양대나 경희대는 쳐주지도 않았을 때입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우리 학교가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은데 그런 것을 접할 때면 매우 안타깝습니다.”

정 동문이 재학 당시에는 대학도 몇 개 안되는 상태에서 모교 문리대는 가히 최고였다고 말한다. 문리대 배 철 교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며 영문학자 정인섭 교수, 국어학자 정인승 교수를 비롯 경제학계의 경제학의 태두라 불리우는 최호진 교수, 소진덕 교수 등 그 당시 쟁쟁한 교수들을 열거하며 자부심을 드러낸다. 그런 교수들이 학교가 쇠퇴하자 다른 학교로 떠날 때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한다.

하지만 두산재단이 우리 학교를 인수 후 상당히 좋아지고 있죠. 동창회도 그렇고 학교도 그렇고 지금처럼 젊은 세대들이 잘 이끌어 가준다면 과거의 3대 사학을 다시 되찾을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이날 그는 경주에서의 미팅이 있다며 자리를 뜨며 후배들에게 배우는 사람은 그가 꾸는 꿈을 이룩할 것이라는 말을 남긴다.

55년 동안 관광 항공업계에서 철인이라 불리며 외길을 걸어온 정 동문의 말속에서 지치지 않고 계속되는 배움에 대한 그의 열정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