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재는 16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를 만난 사실을 소개하면서 "대사에게 '무엇 때문에 뒤로 물러앉아 가만있어야 할 사람, 자꾸 입을 벌리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찾아갔느냐'고 했다"고 밝혔다. '그게 누구냐'는 대사의 질문에 "당신이 알 테니까 내 입으로 말 안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올 6월 버시바우 대사가 김 전 대통령을 방문한 것을 언급한 내용으로 풀이된다.
김 전 총재는 "저쪽에서 협박.공갈을 하는 동안 우리는 대화 운운하느라 시간만 줬다"며 "점잖은 것처럼 대화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되지 않은 말씀은 하지도 말라"며 햇볕정책을 비판했다.
노 대통령과 '386 집권 세력'을 겨냥해선 "어디에 생각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우리를 괴롭힌다"고 포문을 열었다. 노 대통령이 '북한은 핵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한 사실을 언급하며 "어떻게 그걸 그렇게 잘 아느냐"고 꼬집었다.
또 '북한의 핵 개발은 자위적 측면이 있다'는 발언에 대해선 "무슨 생각으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고책임자가 횡설수설하니 잠이 안 온다. 내가 지금도 골프를 치는데 밤에 잠을 잘 못 자고 졸면서 치다 보니 잘 안 맞는다"는 농담도 던졌다.
'386'을 두고선 "자기 세상을 만난 것처럼 그러는데, 3.1 정신은 물론 어떻게 해방을 맞았고, 반쪽이지만 독립하게 됐는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최근 이재정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6.25가 북침이냐'는 질문에 대답을 주저한 사실을 거론하며 "소련.중국이 김일성을 도와 쳐들어온 것을 문서가 증명하는데 그걸 보지 않았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강주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