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는 지난 10월 19일 모교 흑석동병원 지하 양자강에서 모교의 현안 문제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유용태 동창회장과 상임고문단 이종훈 전 모교 총장, 배용수 전동창회장, 동창회 감사, 단과대 대표 등 동문 25명과 모교 박범훈 총장과 양캠퍼스 부총장, 김창수 기획실장, 이민규 홍보실장 등 학교 관계자 5명이 배석한 가운데, 최근 정부의 로스쿨 정원 발표와 함께 모교가 당면한 여러 현안에 대한 보고와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모교가 직면하고 있는 현안 문제의 해결과 미래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간담회는 중앙일보 대학평가, 로스쿨 문제, 캠퍼스이전계획, 총장의 정치 참여, 재단의 재정적 부실 문제 등의 논의를 통해 모교의 발전을 꾀하는 자리였다.
간담회에 앞서 최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선거캠프에 참여한 박범훈 총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시부터 현재까지 문화 예술 자문역과 문화포럼 이사직을 현재까지 맡고 있다”며,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특성화 프로그램이나 인허가 부분에 있어서 모교를 위해 많은 협조를 얻은 바 있어 이번 요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적 경험이 없는 입장이어서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정치적 파문이 일어날 줄 몰라서 수락했다”며, “선거대책위원장이 아닌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이라는 자문의 역할이고, 총장 임기가 1년 반이나 남았기 때문에 이 일로 모교와 총장 직책에 지장이 되지 않은 범위에서 자문할 생각이며, 임기동안 총장의 본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발언했다.
또한 로스쿨 선정과 관련해 “교육부의 2,000명 정원 발표에 따라 모교의 로스쿨 선정이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다”며, 이에 대해 “전국 대학 총장 및 법과대학 학장들이 교육부의 제안을 보이콧하기로 하고 ‘정원 3,000명’선을 요구하며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총장에 이어 김창수 모교 기획실장의 2007학년도 장단기 발전계획과 주요 업무 보고가 진행되었으며, ▲개교 90주년이 되는 2008년 개교기념일을 기해 ‘개교100주년 준비위원회’ 발족 ▲개교100주년 준비의 일환으로 캠퍼스 이전 및 개발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특히 캠퍼스 개발과 관련해서는 기존 송도캠퍼스 이전 계획안이 송도신도시 측의 ‘문화예술산업단지 조성 이외에 캠퍼스 이전은 불가’하다는 통보로 무산되었음을 밝히고, 현재 법인소유 20만평의 부지가 있는 경기도 하남지역을 캠퍼스화하기 위한 하남시와의 양해각서(MOU)체결을 위해 꾸준히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모교의 발전계획 발표에 이어 유용태 동창회장의 사회로 전반적인 모교 현안에 대한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김영호(정외 16) 동문은 “모교가 하남으로 캠퍼스를 이전하려고 계획하는 것은 현재 모교 상황에서 매우 바람직하다”며, 현재 안성캠퍼스가 위치한 경기 지역의 인구팽창을 감안해 안성등 경기지역에 의과대학 부속병원을 설립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안중근(의학 28) 의과대학동문회 명예회장은 “존폐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용산병원에 대한 동문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며, 안성 등 경기지역에 부속병원을 건립하자는 김 동문의 주장 또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모교 언론 고시반 지원에 대한 이후재(국문 16) 동창회 감사의 질문에 김창수 기획실장은 “현재 법학관 옆 200평의 부지에 사법, 행정, 언론, CPA 고시반을 위한 장소를 마련 중이며, 2008년 상반기에 완공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난 7월말 총장과 면담을 가지기도 했던 유정사(약학 17) 약학대학동문회장의 “지난 면담에서도 요청한 바 있는 약대 및 R&D 센터 건립시기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김창수 기획실장은 “설계는 진행 중이며, 설계완료 후 바로 인허가 신청할 예정이며, 만약 인허가가 늦어지더라도 내년 상반기에 지하주차장 건설부터 먼저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모교의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이기도 한 로스쿨 유치와 관련해 김효은(법학 12) 동문은 “오늘날 대학 총장에게는 ‘세일즈맨’의 역할이 요구되기도 하며, 이런 차원에서 박 총장의 이번 정치참여는 다른 시각에서 보면 모교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대외 활동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며, “로스쿨 유치를 위해서 모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CAU2018’에 대한 추진 현황에 대한 박수복(정외 8) 동문의 질문에 김창수 기획실장은 ‘CAU2018’은 기존 드래곤2018을 계승발전시킨 것으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을 목표로 글로벌 캠퍼스 계획을 위한 하남시와의 MOU체결이 성사된 이후 개교 100주년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며, 이때 2~3명 정도의 동창회 관계자들이 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숭규(무역 29)동문은 현재 각종 지표를 통해 드러나는 모교의 위상 하락에 대해 각종 고시에 대한 지도교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학 평가를 위한 외부인원 충원 등을 통해 대외적 평가에 좀 더 신경써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또한 박춘수(신문 14) 동창회 감사는 “모교 발전을 위한 논의가 탁상공론으로 그치지 않게 하려면 ‘모교 발전위원회’의 발족을 통해 의결과 결의권을 갖추고 구성원의 대표성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홍(약학 8) 전 약학대학동문회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나온 학교발전을 위한 좋은 의견들은 결국 재단의 투자가 없다면 화려한 청사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유용태 동창회장은 “동문 여러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좋은 의견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의견이 적극 관철 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모교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모두가 공감하듯 모교 발전의 청사진이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재단의 재정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고, 새 재단 영입을 위한 동창회의 노력에 동문들의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