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병호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
“대단위 문화산업단지 적극 유치할 터”
강병호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46·이학박사)은 요즘 과학과 문화를 접목시킨 대전시 만들기에 밤낮이 없다. 직속관청인 대전시를 수시로 찾아 업무보고와 상의, 전문가와의 만남에 열중이다. 지난해 11월 최대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취임한 뒤 9개월 째 쉴 짬 없이 뛰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에 있는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은 대전시가 240억원을 출연, 2007년 11월 22일 닻을 올린 재단법인체다.
14일 오후 프레스센터서 심포지움
더욱이 과학문화 창조도시 대전 건설의 당위론 홍보에 여름휴가까지 반납했을 정도다. 관계기관·단체, 시민들의 공감대를 끌어내 목표를 이루기위해서다. 1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 열린 심포지움도 그런 맥락이다.
대전시 주최,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여는 이 행사는 정부의 세계 5대 콘텐츠산업 강국진입의 정책적 비전을 과학-문화예술 융합측면에서 내다보고 실천전략을 짜기 위한 것이다.
주제는 ‘세계 5대 콘텐츠 강국을 향한 실천전략 모색’.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위정현 중앙대 교수(콘텐츠코리아 추진위원), 원광연 KAIST CT대학원장 등이 나와 주제발표 및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엔 국회의원, 시민단체, 공무원, 유관단체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대전사랑시민협의회, 과학비즈니스벨트포럼(은하도시), KAIST CT대학원이 후원하는 행사장에선 대전시 문화콘텐츠산업발전을 위한 MOU(투자의향서) 체결과 과학기술-문화예술 접목 실천사례(KAIST CT대학원) 소개도 있었다.
강 원장은 “심포지움 내용을 바탕으로 창조산업 메카 대전건설에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을 꾀하기로 하고 창조경영실천방안 및 새 패러다임의 사업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가 과학문화 창조도시 대전 만들기에 발 벗고 나서는 데는 나름대로의 시각과 근거가 있다.
“대전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한반도 중심에 있어 과학문화 중심지로 만드는데 적격입니다. 기술·과학중심의 대덕연구단지와 문화·콘텐츠가 연결되는 엑스포과학공원도 아주 좋은 여건이고요.”
강 원장은 연구단지 기능과 과학공원 기능을 결합하면 환상의 콤비가 돼 ‘문화 불모지’ 대전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과학기술과 문화콘텐츠가 만나면 시너지효과가 난다는 논리다.
“엑스포과학공원 기능 바꿔야”
“35년동안 약 30조원이 들어간 대덕연구단지는 세계적인 연구개발의 메카지만 산업화가 잘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과학기술에 의한 혁신적 변화를 ‘문화’란 창을 통해 일반인들도 쉽게 체험할 수 있다면 이런 산업화의 열매는 더 풍성해질 겁니다.”
그래서 그는 대전시의 엑스포 재창조 프로젝트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곳의 일부를 문화 및 콘텐츠단지로 가꾸면 투자효과가 크게 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최종안이 나온 건 아니지만 대전문화산업진흥원(3650㎡)을 디지털시네마 제작공간으로, 바로 옆 시네마센터(2975㎡)는 문화산업 집적시설인 문화과학(CS)센터로 기능을 바꾸기로 한 것도 그런 흐름에서다. 대전엑스포행사 때 프레스센터로 쓴 시네마센터는 곧 철거에 들어가 2010년 가을까지 새 건물을 짓게 된다.
나머지 건물도 새 기능을 갖는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게 강 원장의 지론이다. 그 가운데 문화산업진흥지구 내 시설을 리모델링하여 e스포츠 구장 및 특수영상관, CS랩(문화과학 Lab), 방송영상 콘텐츠 제작센터, 과학문화 체험시설, 테마파크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
계획대로 기능을 바꾸는 전략을 검토하기 위해 이번의 심포지움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또 이미 지정된 대전문화산업진흥지구와 대전시의 엑스포 재창조프로젝트와의 연계를 위한 상세한 전략도 토의됐다.
“이렇게 되면 온라인-오프라인의 콘텐츠제작 및 체험서비스가 일괄적으로 이뤄집니다. 심포지엄 등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세부안이 나오겠지만 큰 밑그림엔 어느 정도 공감대가 생기는 분위기입니다.”
강 원장은 이를 통해 2012년까지 엑스포과학공원 내 대전문화산업진흥지구를 활성화해 국민소득 4만 달러의 선진국이 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문화의 요람이 될 그곳엔 5가지 개념이 도입된다. 사람의 두뇌가 갖고 있는 소통, 지능, 참여, 생동, 창조가 그것이다. 콘텐츠의 생산, 제작, 개발환경 실현과 연구, 교육이 이뤄지는 바탕이 되기도 하다.
그의 문화관는 사뭇 동적이며 발전적이다.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산업의 창조력을 높이고 보통사람들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미래사회 원동력이라며 과학문화도시 대전 만들기에 온힘을 쏟겠단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옴파로스는 세계 중심이란 뜻을 갖고 있어요. 신들이 세상의 한 가운데라 믿었던 옴파로스는 생명의 에너지가 저장된 근원지였습니다. 대전은 한국의 중심부에 있는 옴파로스 도시입니다. 과학문화를 통해 수도권과 상생구조를 이루고 전국을 하나로 잇는 허브시티(Hub City)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병호 원장 약력]
▲1962년 서울 출생
<학력>
▲중앙대 경영학과, 대학원(경영학 석사) 졸업
▲미국 조지아대 대학원 졸업(이학석사)
▲영국 더비대 졸업(이학박사)
<경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 책임연구원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 수석연구원
<기타>
▲한국 최초 본격적인 컴퓨터그래픽(CG)기술 활용 영화 ‘구미호’ 제작 참여(1995년)
▲ICC/ISO 표준화 전문위원(1996년~현재)
▲대전시 컨텐츠 기술자문위원(2001~2003년)
▲과학재단 ERC 평가위원(2004년)
▲과학기술부 차세대 성장동력과제 DTV 분야 평가위원(2005년)
▲삼성전자 첨단기술연수소 교수(200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