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기념 조각작품

세계적 작가 18명과 함께 설치'



"한국 작가로서 세계적 조각가들과 함께 베이징올림픽 기념 작품을 설치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재불 조각가 서준영(조소 42 )동문의 작품이 조너선 브로프스키 등 세계적 조각가 18명의 작품과 함께 베이징올림픽 스타디움 주변에 설치됐다. 서동문은 "프로젝트를 맡은 중국조각협회로부터 지난달 새둥지(냐오차오)로 불리는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 공원에 작품설치를 완료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베이징올림픽을 기념해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 야외에 전 세계 조각가들의 작품을 설치하는 것이다. 중국조각협회가 주관했으며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 중국관 커미셔너를 역임한 판 디엔(Fan Die n)이 기획했다.

작품 설치를 의뢰 받은 작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불가리아 등 세계 12개국의 19명으로, 아시아권 작가로는 일본의 마츠오 미츠노부와 서동문등 두 명이다. 서동문은 "1년 전쯤 작품 의뢰를 받고 수차례 베이징을 오가며 작품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서동문의 작품은 높이 5.2m의 스테인리스로 손가락을 편 오른손을 형상화했다. 서동문은 "현재와 미래의 인간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모교 조소과를 나온 서씨는 1994년부터 프랑스에서 작품활동을 해오다 지난 1999년 프랑스 파리시 주최로 샹젤리제 대로변에 생존 조각가 56명의 작품을 선보인 '샹젤리제 조각전 Ⅱ'에 백남준과 함께 초대 받아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서동문은 "테러문제 때문인지 정식 제막식은 하지 않아 작가인 저도 아직 설치된 모습은 보지 못했다"며 웃었다.
▲ 베이징올림픽 스타디움에 설치된 서준영씨의 작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