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는 2012년 11월 중앙대학교 홍보대사 중앙사랑 인터뷰 '파워중앙인'에서 전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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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조 동문은 현재 시성 관세·외환컨설팅 관세사, 총동창회 전문가위원회 관세분야 전문위원이며,

본 글은 정 동문의 학부재학시절 인터뷰이다.

 

 

 
2011년 1월 겨울방학. 남들처럼 취업에 대한 고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잠 못 이루던 한 청년이 있었다. 특별히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던 그였지만, 군대를 전역하고 나이가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마음 속에 생기는 불안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특별히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남들이 다 하는 대로 형식적인 스펙을 쌓고 싶지는 않았다.
 
 
여느 때처럼 집에서 컴퓨터로 삼국지 게임을 하고 있었다. 밤새서 ‘천하통일’을 끝낸 그는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밖으로 나갔다. 우리 대학 법학관과 서라벌홀 사잇길을 쓸쓸히 걷다가 우연히 플래카드 하나를 발견했다. ‘△△학과 06학번 ○○○ CPA 합격!!’ 이 문구를 본 순간 그는 충격을 받았다. ‘나와 같은 계열의 학생, 더군다나 같은 해에 입학한 동기생인데... 저 사람은 CPA합격.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가?’ 그는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과 함께 무언가를 해 봐야겠다는 도전 의식이 마음에 일었다고 한다. 이 날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이토록 큰 전환점이 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우리 대학 7차 학기에 재학 중인 문헌정보학과 06학번 정연조 학우. 그는 지난 9월 26일, 관세청이 발표한 ‘제 29회 관세사 일반전형 최종합격자’에서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1차와 2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75명을 선발한 국가시험에서 수석 합격의 영예를 거머쥔 그를 홍보대사 ‘중앙사랑’이 만나봤다. 자신이 ‘파워중앙인’에 올라갈 만큼 대단한 사람이냐며 난색을 표하던 그는 계속되는 요청에 마침내 인터뷰를 수락했다. 정문 인근 카페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서 솔직하면서도 겸손한 정 학우의 본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정연조 관세사.png

 

‣‣ “저기... 근데 수석합격자라고 부르지 마시고, 그냥 합격자라고 해주시면 안될까요?”

  
“합격을 한 건 정말 기분 좋은데요, 좋은 성적으로 합격하고 나니까 오히려 다른 수험생들한테 미안한 게 많았어요. 저는 준비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거든요. 오래 공부한 분들도 많고, 저보다 공부의 깊이가 깊은 분들도 많은데... 시험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시험 당일 날 운에 좌우되는 경우도 있고. 제가 그날 컨디션이 좀 좋았어요. 그래서 좋은 성적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보다 더 열심히 준비한 분들께 죄송하죠."
  
 
‣‣ 관세사가 뭔가요?
  
관세사 합격자 배출 전국 1위. 우리 중앙대학교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타이틀이다. 많은 학우들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직업, 관세사. 그런데 이 관세사가 무슨 직업이고, 이를 선발하는 시험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는 사람이 많다.
 
“관세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사시, 행시, CPA는 잘 알지만 이 시험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만 알아요. 심지어 어떤 분은 ‘관세사? 관제탑 관련된 일 하는 사람이야?’ 라고 묻기도 하더군요.” (웃음)
  
“쉽게 말해서 관세사는 관세와 무역에 관한 전문가에요. 화주의 대리인으로서 수출이나 수입통관에 관련된 신고 절차 업무를 하는 거죠. 부수적으로 환급대상 물품에 대한 관세환급과 FTA 체결에 따른 국내기업의 수출입 컨설팅, AEO인증을 위한 컨설팅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FTA 체결 이후 많은 기업체들이 무역을 하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잖아요. 그럴 때 관세사가 기업 측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죠. 이 외에도 관세에 관한 심사청구, 심판청구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관세사 시험은 현재 29회 시험까지 치러졌어요. 1년에 한 번씩 4월에 1차, 7월에 2차 시험을 시행하고, 1차 시험에 합격하면 2차 시험은 1년 유예가 가능합니다. 1차는 크게 ‘관세법과 FTA 특례법, 회계, 무역영어, 내국소비세법’으로 4교시 동안 치러지는데, 각 과목별 40점 이상 그리고 평균 60점 이상이 되면 2차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지죠. 2차 시험은 ‘관세법과 관세환급특례법, 관세율 표와 상품학, 관세평가, 무역실무와 외국환거래법 및 대외무역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총 4교시로 1교시 당 80분이 주어집니다. 1차 시험과 마찬가지로 과목별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이 되어야 최종적으로 관세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 수석합격의 비결을 낱낱이 공개한다!
  
Q. 얼마나 준비했나요?
  
“작년 1월부터 시작했으니까 약 1년 6개월 정도 준비했네요. 시험은 두 번 봤고요. 제가 조금 빨리 합격한 편입니다.”
  
 
Q.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 어땠나요?
 
“저는 문헌정보학과다 보니 무역 관련 배경지식이 없었어요. 회계가 뭔지도 몰랐죠. 아무것도 모르고 가서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정말 암담했습니다. 수업을 듣는데 전혀 모르는 말만 나오니까요. 법 관련 내용에서도 처음 듣는 말이 많았어요. 제가 법조문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또 제가 06 학번이잖아요?입학할 때 수리영역 시험을 치르지 않았습니다. 제가 수학을 안 본 수혜자(?)인데, 수학 공부를 하려니 정말 힘들었어요.”
 
 
Q. 전반적인 공부 과정에 대해 들어보고 싶어요.
  
“학원 다니는 시간을 빼면 하루에 8시간, 학원에서 한 것까지 합치면 12시간 정도 공부했어요. 1~2월 경에는 기본과정을 학습하고, 3월 달부터는 문제풀이 과정에 들어갔지요. 시험이 4월인데, 그 시험에서 떨어지면 한 학기가 통째로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저에게는 리스크가 컸습니다. 집에서는 일찍 취직하길 원하셨고요. 아버지께서 퇴직하시기 전에 학업을 끝내고 취직을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시험이 모두 끝난 지금 교수님들께 참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이 급하다 보니 학교 다니면서 수업을 잘 못 들을 때도 많았어요. 학교에 와서도 혼자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고... 교수님께 정말 죄송했죠. 그런데 다행히 석 달 만에 합격을 해서 5월에는 2차 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Q. 2차 시험이 난이도가 더 높나요?
  
“네. 2차 난이도가 더 높고 깊이도 깊어지죠. 기본적으로 암기가 되지 않으면 힘들어요.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이 안 나오니까 일단은 외우는 게 중요합니다.”
 
“2차 시험부터는1년 유예 제도가 있습니다. 1차에 합격한 학생에 한해서 2차에서 떨어지더라도 다음 시험에서 2차부터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거죠. 그런데 다음 해에 또다시 불합격한다면 그 때부터는 1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저도 작년에 1차에 합격했기 때문에 2차 시험부터 볼 수 있었어요.”
 
 
Q. 준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위기나 슬럼프는 없었나요?
  
“슬럼프는 매일 있습니다. 공부 안 되고 그런 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잖아요. 솔직히 하루 종일 공부가 잘 될 수는 없어요. (웃음) 아침 8시에 나와서 앉아 있으면 밖에 나가고 싶기도 하고... 가장 큰 슬럼프라면, 모의고사를 보는데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학원을 바꾼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학원이 바뀌면서 모의고사를 출제하고 채점하는 선생님의 스타일이 저와 맞지 않았던 거예요. 저는 이전의 모의고사 형식으로 문제를 풀었는데, 새로 바뀐 선생님이 보기에는 제 답안이 본인이 생각한 모범 답안이 아니었나봅니다. 그래서 한동안 점수가 잘 안 나왔죠. 그러다 보니 ‘실제 시험에서도 채점위원에 따라 점수가 천차만별일 수 있겠구나. 그럼 이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날의 운에 좌우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회의감에 빠지기도 했죠.”
  
“또 시험이 대부분 서술형인데, 한 페이지를 보통 4~5 분 내에 작성해야 합니다. 제가 글씨 쓰는 게 잘 안 돼서, 제 팔과 손가락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어요. 제가 제 글씨를 못 알아볼 정도였으니까요. (웃음) ‘과연 심사위원들이 채점이라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글씨 교정 학원까지 다녔습니다. 전에는 힘을 줘서 펜을 잡았는데, 이제는 편하게 힘을 빼고 글씨를 쓰게 됐어요. 그러니까 빠르게 잘 써지더라고요. 학원 다니느라 돈도 많이 들었습니다. 부모님께 참 죄송했죠.”
  
 
Q. 시간 관리와 잠 관리는 어떻게 했나요?
  
“제가 아침 잠이 많이 없는 편이에요. 군 전역 후 습관이 돼서 그런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8시부터 공부했습니다. 휴대폰도 스마트폰에서 피처폰으로 바꿨어요. 스마트폰을 쓰다 보니까 허비하는 시간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피처폰에도 DMB 기능이 있어서 어느 순간 제가 도서관에서 야구를 보고 있는 거예요. DMB 기능도 아예 끊어버리고, 통화 기능만 되도록 했습니다. 밥도 시간을 정해서 먹었어요. 학관에 가면 바로 먹을 수 있으니까 한 10~15분 안에 먹고 공부했죠. 짧은 시간에 붙어야 한다는 마음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모든 국가고시 자격증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빨리 붙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길어지면 시간도 돈도 많이 들어가니까 저는 ‘빡세게’ 공부 했던 것 같아요.”
  
“참, 이번 기회에 담배도 끊었습니다. 시험 준비로 술을 못 마시니까 담배를 너무 많이 피우게 되더라고요. 하루에 두세 갑을 피우다 보니 냄새도 나고, 몸에도 안 좋고, 돈도 많이 나가고. 이 참에 끊어야겠다 다짐하고 딱 끊었어요. 담배 끊은 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시험에 떨어졌더라도 시험기간에 담배를 끊은 건 제 인생에 있어서 큰 소득으로 남았을 거예요.” (웃음)
  
 
‣‣ 학교에 바란다!
  
Q. 시험과 관련해서 특히 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나요?
  
“우리 대학에는 관세사 선배들이 참 많습니다. 선후배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학교 측이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어요. 합격자가 생기면 자리를 마련해서 서로 인사할 수 있는 기회도 갖고, 멘토-멘티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사회에 나가서도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 텐데, 우리 대학은 그게 좀 부족한 것 같아요. 회계사의 경우 ‘회계인의 밤’ 같은 행사도 있더군요. 저 같은 비 상경계 학생은 어디 물어볼 선배도 없습니다. 학교에서 나서주시면 인맥이 없는 저 같은 학생들은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번에 주신 장학금은... 좋더라고요.” (웃음)
  
Q. 학교에는 관세사 준비반이 따로 없나요?
  
“아직 없어요. 그래서 하나 만들면 좋겠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CPA 합격자가 더 많고 지원도 집중 되다 보니, 관세사에는 따로 신경을 안 써주시는 것 같아요. 저는 이제 상관없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해 관세사반도 생겼으면 합니다. 얼핏 얘기는 들었는데 정말로 생길지는 잘 모르겠네요.”
 
 
‣‣ 평범한 대학생, 정연조
  
Q. 합격자 발표 후, 누가 가장 먼저 생각났나요?
  
“부모님이죠.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저 스스로는 시험을 못 봤다고 생각했거든요. 답을 한군데 잘못 적었어요. ‘떨어지겠구나’라는 생각 때문에 한동안 잠을 못 자서 시험 후 첫 달에만 10킬로그램이 빠졌죠. 그런 저를 보면서 부모님이 많이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제 앞에서는 시험 얘기를 잘 안 하셨어요. 여자 친구도 7~9월에는 시험 얘기를 전혀 안 했고요. 그리고 합격자 발표 전날엔 도저히 맨 정신으로 있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게임도 하고 술도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침에 발표를 하는데, 합격자 명단에 제 수험번호가 딱 있으니까 정말 좋더라고요. (웃음) 합격해서 좋은 것도 있지만, 주위 사람들이 좋아해주니까 기쁨이 배가 됐죠. 얼떨떨하기도 하고, 진짜 붙었나 싶기도 하고..,”
 
 
Q. 대학생활은 어땠나요?
  
“1학년 때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열심히 공부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찍 일어나서 움직인 것도 아니고... 군대 가기 전 2학년 1학기까지는 쭉 놀기만 했죠. 학점도 바닥을 쳤고요. 군대 전역하고 한 언론사에서 단기 알바를 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들어가려면 그래도 이력서 같은 게 필요하잖아요? 이름, 나이, OO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재학 중, 끝. 진짜 아무것도 쓸 게 없었습니다. 24살이었는데,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었어요. 토익도 없고, 자격증도 없고. 이 나이 먹도록 뭐했나 싶을 정도로... 그때부터 토익, 중국어, 컴퓨터 활용능력시험, 한자 등을 공부했고 자격증도 땄죠. 그런데 이런 자격증을 따다 보니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Q. 연애는요?
  
“학교에서는 연애를 못했고요. 안 한 게 아니라 못했어요! CC를 하고 싶었지만... (웃음) 여자 친구가 공부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시험 날에도 3교시 쯤 목에 담이 왔는데 파스 사와서 주물러주고, 시험 잘 보라며 점심시간엔 밥도 싸와서 기다리고 있었죠. 대학 다니는 동안 연애를 많이 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여자들이 별로 안 좋아하는 스펙을 갖고 있어서... 지금 여자 친구가 절 구해준 거죠!” (웃음)
 
  
‣‣ 앞으로 나는...
 
“저에게 거창하고 원대한 비전은 아직 없어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일단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이었죠. 그래서 앞으로 떵떵거리며 살지는 못하더라도 일단 이 시험에 합격했기 때문에 ‘밥은 먹고 살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어요. 다만 기회가 된다면 무역대학원도 가보고 싶고, 로스쿨도 가보고 싶습니다. 개업 생각도 해봤고요. 정말 길은 다양하기 때문에 요즘 고민이 많아요. 제가 합격자 중에서는 상당히 어린 나이거든요. 아직 정해진 게 없기 때문에 일단 이쪽 분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이고 어떤 걸 잘 할 수 있는지, 조금 더 경험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드는 생각은 졸업하자마자 일단 취업을 하고 싶습니다. 한 3~4년 경험을 해본 다음에 앞에 얘기했던 것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계획입니다.”
  
 
‣‣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저 같은 사람도 수석을 했으니까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다 놀라요. ‘니가? 그 시험은 바보들만 보나봐?’ 이러면서 우스개 소리를 하곤 하죠. 저는 공부를 잘 하지 못했어요. 경험도 많이 없었고요. 하지만 이번 시험을 치르면서 느꼈습니다. 정말 노력을 하면 무슨 시험이든지 다 할 수 있다고. 관세사도 좋지만, 본인이 뜻만 있다면 CPA나 행정고시 등에도 도전해 볼만 하고요. 학교에 있을 때는 제가 정말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사회에 나가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열심히 시험 공부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린 고작 서른을 바라보고 있고, 그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도 ‘이건 안 되겠다. 못 하겠다’ 이렇게 말하는 건 조금 비겁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 꼭 했으면 좋겠어요. 나이가 어리다는 사실 자체가 큰 잠재력을 뜻합니다. 할 수 있는 게 많잖아요. 많이 도전하고,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어요. 다들 저보다 똑똑한 분들이니까요.”
 
 
‣‣ 인터뷰를 마치며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중앙대라는 이 모교가 내 인생에 커다란 무언가를 보장해주진 않지만, 절대로 마이너스 요인은 아니라고. 꿈을 향해 쉼 없이 달려간다면 분명 각자의 노력에 충분히 보답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공부도 중요하고, 시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몸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제가 한 번 아파서 되게 고생을 해봤는데요, 정말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인터뷰를 마친 그는 급히 짐을 챙겨 서울역으로 향했다. 고향집에 못 간지 오래 됐다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그에게서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당당하게 금의환향할 그의 모습을 상상해보니 필자가 괜히 뿌듯해졌다.
 
2011년 1월, 플래카드에 적혀 있던 이름 모를 학우가 그랬듯, 정연조 학우 또한 누군가에게 건강한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시험을 준비하거나 취업전선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는 모든 학우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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