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는 2015년 6월 중앙대학교 홍보대사 중앙사랑 인터뷰 '파워중앙인'에서 전재하였습니다.]

 

 

창원LG세이커스 11연승의 주역 그리고 ‘2014~2015 KCC 프로농구 최고의 식스맨’까지 수상하며 이번 시즌의 프로농구 코트를 뜨겁게 달군 중앙대 출신의 유병훈 동문(체육교육학과 09)의 이야기를 담고자 홍보대사 [중앙사랑]이 그를 찾아가 보았다. 짧은 휴가 기간 중 시간을 내준 유 동문은 1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에 진솔하고 재미있게 응해주었다. 지금부터 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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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농구인으로서의 유병훈에 대해서
 
 
Q1. 농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따로 없고 그냥 우연히 초등학교 코치가 불러서 놀라고 했는데 그게 좋아서 하게 됐어요. 해보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놀다 보니까 취미를 갖게 되고 흥미가 생겨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게 된 거죠. (웃음)
 
 
Q2. 존경하는 선수가 있나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저는 이상민 감독님(서울 삼성 썬더스 감독 / 98,99 정규시즌 MVP)을 보면서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위에서도 이상민 감독님의 선수 시절 모습과 제 농구하는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고 있고요. 이상민 감독님은 저와 같은 포지션의 선수로서 큰 업적을 남긴 분인 만큼 커다란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Q3. 경기 전후로 유 동문 님만이 가지고 있는 징크스나 마인드 컨트롤 법이 있나요?
 
저는 항상 저만의 짜진 루틴이 있어요. 시합이 있는 날은 시간부터 행동패턴 하나하나 제가 계획한대로 하지 못하면 심리적으로 불안한 게 있어요. 뭘 안 하면 안 되는 게 아니라 그 시간에 정해진 걸 해야 하는 거죠. 몇 시에 일어나서 몇 시에 밥을 먹고 그런 일상적인 거요. 그리고 저는 시합 전에는 항상 기도하고 코트에 입장해요.
 
 
Q4. 유 동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장신 포인트 가드’인데, 장신이라는 점이 플레이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원래 제가 키가 큰 편은 아니었어요. 농구를 하면서 고등학교 때 키가 확 컸거든요. 가드는 초등학교 때부터 쭉 해왔는데 그러다 보니 지금은 장신 가드로 불리는 것 같아요. 장신이 안 좋은 점은 작은 선수들에 비해서 순발력이 부족한 면이 있다는 거예요. 반면에 아무래도 머리 위쪽에서 할 수 있는 패스들이 많이 보여서 어시스트에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장신의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Q5. 농구를 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제가 농구를 하면서 많이 성장하고 배울 수 있었던 시기이기도 하고 대회 경험도 많이 해보는 시간이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아요. 지금 집에 가면 그때 받았던 상들이 방 안 가득 있어요. (웃음) 그래서 정말 잘하는 팀에 가서 운동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경기를 뛰지 못해도 감독님, 코치님, 선배님들한테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잘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6. 농구는 팀워크가 중시되는 스포츠인데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팀은 어떤 모습인가요?
 
팀워크는 하루아침에 나오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쉬지 않고 훈련으로 맞춰봐서 나중에는 눈빛만 봐도 서로 원하는 플레이를 알 수 있는 팀이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하루에 8시간 정도 훈련을 하고 경기 시즌 때는 10시간 가까이 새벽까지 연습하거든요. 연습으로 다져진 팀플레이는 확실히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한 팀에 비해 월등한 팀워크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Part 2. 중앙인으로서의 유병훈에 대해서
 
 

Q1. 중앙대학교는 선배님의 농구 인생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때는 농구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기였다면 대학교 때는 농구를 알면서 세밀하게 더 배울 수 있는 시기였어요. 고등학교 때 기본기를 충실히 배웠다면 대학교 때는 기술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대학교 때 선배들이 강압적으로 가르치지 않고 알아서 스스로 기술, 정신적인 것을 깨달을 수 있게 해주니까 창의력을 많이 키울 수 있었던 게 지금 프로가 돼서 농구 경기를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기술적으로는 김선형 선수가 많이 가르쳐줬어요. 그리고 김선형 선수뿐만 아니라 안재욱 선수, 박찬성 선수 등 다 워낙 잘하는 선배들이어서 보고 배웠던 게 기억이 나요.
 
Q2. 2학년 때 중앙대학교 주
전 가드로 뛰었었는데, 당시 주장으로서 요구되었던 책임감에 부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는지? (본인이 당시 어떤 주장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주장으로서 개인적으로 한 것보다는 다 같이 있을 때 얘기를 많이 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중대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정기 미팅도 자주 해서 서로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고 우리 학교 농구부가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고 선후배가 가까운 관계라 그런 분위기를 최대한 이어가려고 했는데 후배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장난을 너무 많이 쳐서 저 말고 다른 후배들한테 물어보면 다 최악의 주장이었다고 욕할 거예요. (웃음)
 
 
Q3. 농구 이외에 대학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제가 체육교육학과였는데 수업을 놓치는 상황이 많다 보니까 수업을 많이 못 듣고 자격증도 못 따서 아쉬웠어요. 그래서 그렇게 졸업하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제 친구들은 다 졸업하는데 저는 1년 더 학교를 다녔거든요. 학교를 더 다니면서 재미있고 다양한 수업을 들으면서 농구 외적으로 교수님들이나 학생들을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게 기억에 남네요.
 
 
Part 3. 이번 시즌에 관하여
 
 

Q1. 이번 플레이오프 때 팀의 승리를 위해 삭발을 하시는 모습까지 보여주셨습니다. 승부욕이 강하신 것 같은데요, 승부욕과 관련된 일화가 있을까요?
 
삭발 왜 했냐고 지인들에게 1000번은 들은 거 같아요. (웃음) 승부욕이 강한 건 선수들 다 비슷해요. 경기 중 승부 때문에 싸우고 우리끼리 신경전을 하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죠. 저도 승부욕 때문에 경기 중에 많이 싸우고 그랬는데 경기가 끝나면 다시 화해하고 친하게 지내요.
 
 
Q2.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보여주시며 팀의 핵심 전력 역할을 해주셨는데요. 선수 중에 가장 라이벌로 생각되는 선수가 있다면 누구이신가요?
 
항상 상대 팀의 가드, 나랑 매치했던 선수들이 나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요. 경기 후에는 기록지를 보고 내가 뭐가 부족했었는지 확인하고 반성하죠. 개인적으로 신경을 쓰는 부분은 어시스트에요. 어시스트에 제일 신경을 많이 쓰는데 요즘은 득점에도 욕심이 생겼어요. 포지션이 1번이 아니고 1.5, 2번으로 뛰다 보니까 제가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라서 욕심이 나는 것 같아요.
 
 
Q3. 이번 시즌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팀이 11연승 할 때 제일 좋았었죠. 시즌 초반 6강에 가느냐 마느냐로 걱정하고 있었는데 11연승을 하면서 4위라는 순위로 리그를 마무리하게 돼서 정말 기뻤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플레이오프에 가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쉬워요.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개인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경기에서 보여주지 못하기도 했었고, 많이 뛰지도 못하고 시즌을 끝내서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Part 4. 후배들에게 남기는 메시지
 
 

Q1. 농구선수를 꿈꾸는 후배들을 비롯한 중앙대학교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예전에는 ‘열심히 해라’, ‘최선을 다해라’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후배들이 잘할 수 있는 재능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잘할 수 있는 길을 찾아서 그 길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 주길 바랍니다. 물론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고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꿈꾸는 목표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Q2. 미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국가대표! KBL 선수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목표죠. 더 열심히 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구선수로 플레이를 하는 게 제 목표이자 꿈이에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지켜봐 주세요.
 
 

유병훈 선배님의 활약을 중앙대학교와 중앙사랑이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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