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석 샤이어코리아 대표 인터뷰]

희귀 질환 의약품 글로벌 리더 ‘한국 상륙’

“세계 희귀 질환 7000종, 치료제 나온 건 극소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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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65년생. 중앙대 약학대 졸업. 중앙대 약학대 석사. 1998년 한국BMS제약 항암제사업부 총책임자. 2009년 바이엘코리아 특수치료제사업부 총책임자. 2014년 샤이어코리아 대표(현).

 

영국계 글로벌 바이오 생명공학 기업인 샤이어의 한국 법인이 최근 공식 출범했다. 샤이어는 희귀·특수 질환 환자를 위한 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샤이어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 규모는 약 120억 달러(약 13조5000억원)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혈우병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박스앨타와의 합병을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 200억 달러(약 22조5000억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문희석(51) 샤이어코리아 대표는 “국내에도 희귀 질환 등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많다”며 “정부와 협의해 보다 많은 관련 의약품이 건강보험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이어코리아는 어떤 회사인가요.

“샤이어는 1986년 영국에서 탄생한 글로벌 바이오 기업입니다. 70여 개국에 희귀 질환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플래밍 온스코브 회장이 임명된 후 최근 3~4년 사이 인수·합병(M&A),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 물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샤이어코리아는 2014년 법인 설립 이후 올해 3월 공식 출범한 샤이어의 한국 지사입니다.”

 

▶어떤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습니까.

“샤이어는 희귀 질환과 특수 질환, 박스앨타는 혈우병·항암제·면역 질환 치료제 등에 주력하는 회사입니다.

샤이어의 제품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와 본태성 혈소판 증가증(혈소판 수치가 비이상적으로 상승하는 질환) 치료제 등입니다.

국내에서는 SK케미칼과 환인제약 등을 통해 파브리병(당지질의 선천성 대사이상으로 여러 증세를 일으키는 유전병), 고셔병(특정 효소의 결핍으로 골수·비장·간에 특정 지질이 다량 축적되는 질환) 치료제 등을 판매 중이죠.

박스앨타는 녹십자와 코마케팅을 통해 혈우병 치료제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파이프라인은 얼마나 됩니까.

“샤이어가 최근 개발한 제품은 단장증후군(소장이 짧아 영양소의 소화 흡수가 어려운 질환)과 부갑상선 기능저하증(부갑상선호르몬 부족으로 혈중 칼슘 농도가 감소하고 인 농도가 증가하는 질환)에 사용하는 의약품 등이 있습니다.

또한 총 60여 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이 중 50여 개가 희귀 질환 분야에 적용하는 물질입니다.

샤이어는 탄탄한 파이프라인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2014년 기준 8억4000만 달러)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30여 개의 신약을 발매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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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질환 분야에 집중하는 이유가 뭔가요.

“샤이어 등의 바이오 기업들은 희귀병 등으로 생의 기로에 놓인 환자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일에 가치를 두고 있어요.

샤이어의 미션은 ‘삶을 위협하는 질병을 안고 있는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희귀 질환에 집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관련 시장 규모가 큰 선진국에 집중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본사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요. 본사가 최근 개발한 의약품을 내년쯤 국내에 들여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업이기 때문에 생산성이나 수익적 측면도 중요합니다. 희귀 질환 치료제는 다른 의약품에 비해 수요가 적어 약값이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죠.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희귀 질환 치료제가 급여(건강보험 적용) 항목으로 처방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협의해 희귀 질환의 건강보험 보장 범위를 보다 넓힐 계획입니다. 또한 환자 개발과 서포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을 도울 예정입니다.”

 

▶희귀 질환자 수와 시장 규모는 어떻습니까.

“세계적으로 약 7000종의 희귀 질환이 존재하지만 치료제가 있는 것은 굉장히 드뭅니다.

최근 데이터를 보면 희귀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아시아 지역에만 70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질환별 치료제가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규모를 산출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샤이어가 개발한 파브리병이나 고셔병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5000억~6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계획인가요.

“국내에서도 희귀 질환과 특수 질환 분야의 리딩 회사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이미 외국에서 출시된 샤이어의 제품들을 하루빨리 국내에 도입해 치료 방법이 없는 환자들을 도울 계획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이 환자 중심의 기업 문화 속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갈 방침이고요. 국내 제약사와의 판매 협업을 강화해 한국 시장에서 샤이어의 제품이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또한 한국 지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국내 제약업계와 상생하는 방안도 찾을 생각입니다. 국내 제약업계의 기술력과 샤이어가 보유한 세계시장 노하우를 연계해 서로 윈-윈하는 글로벌 협업 전략을 펼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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