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는 2015년 4월 중앙대학교 홍보대사 중앙사랑 인터뷰 '파워중앙인'에서 전재하였습니다.]
 
4월 어느 날 봄바람이 온 세상에 생기를 불어넣듯, 지구 반대편 영국에서 자동차의 세련된 외형을 디자인하는 Jaguar사 ‘Advanced Design Exterior Designer’ 산업디자인 07학번 박지영 동문을 만났다. 그녀의 밝은 미소와 함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도전 의식에서 지금의 모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영국의 문화와 자존심 Jaguar에 입사해 유일한 한국인, 최초의 여성 외장 디자이너라는 수식어로 중앙대학교를 넘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그녀, 재규어 박지영 외장 디자이너! 대학교 생활부터, 재규어에 입사한 현재까지 그녀의 이야기를 모교 홍보대사 [중앙사랑]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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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규어 브랜드는 보수적이고 클래식 디자인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한국인뿐 아니라 아시아인에 여자로서는 유일한 exterior designer라고 들었습니다. 본인을 어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무기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재규어는 영국의 문화와 이야기를 가득 담은 브랜드입니다. 또한, 자동차 디자인의 역사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는 모델들을 보유하고 있기에 우리는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지키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지'의 개념보다는 '계승'의 개념에 더 가깝고, 디자인 팀 역시 역사와 미래를 함께 읽어내려 노력하고 있음을 일하면서 더욱 직접 느끼고 있습니다. 따라서 영국의 문화와 디자인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는데, 저의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토박이라는 점이 이러한 요소들을 빠르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RCA 석사과정을 시작하기 전에는 외국 여행조차 한번 가본 적 없었을 만큼 25년간 한국에서만 나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와서 소소하게 마주치게 되는 모든 것이 다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일수밖에 없었습니다. 항상 함께 있으면 그것의 존재조차 못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듯, 오히려 이곳 사람들이 당연하게 지나치게 되는 작은 것들조차 저에겐 새로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고, 그러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들이 몇 있는데 그런 작업들을 흥미롭게 봐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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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의 공공운송수단을 디자인하는 프로젝트에서 RCA Service Design 학과의 Amy Lee 학생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여, Air bus라는 새로운 운송수단과 그에 맞는 서비스 디자인을 제안해 최종우승을 하였다.

 

 
다시 말해, 한국과 영국, 그리고 아시아와 유럽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영국 디자인을 빨리 이해하고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질적이지 않으면서도 신선한 제안이 될 수 있는 디자인 접근방법을 연구해 왔던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자동차 디자인 공부를 시작하면서 남자들의 세계 속에 던져지는 것에는 익숙해져 왔습니다. 덕분에 이곳에서도 유일한 여자 exterior designer 라는 점은 크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자리 잡기까지 여자라는 타이틀 자체가 불편했던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남자들의 취향과 세계를 공감하는 동시에 제가 가지고 있는 감각과 감성, 그리고 표현방법이 자동차 디자인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을 포트폴리오를 통해 최대한 어필하려 노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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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CA 졸업작품. 뇌 관련 산업 발전의 전망을 토대로 운전을 통해 뇌 훈련을 유도하고 새로운 드라이빙 경험을 제안할 수 있는 자동차를 디자인  

 
 
2. 산업디자인 학부 시절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중앙대학교를 입학하기 전에는 자동차에는 무지에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자동차는 그저 빠르게 이동하기 위한 운송수단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중앙대학교에 입학 후 학교에서 너무나 열정적으로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하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선배님들의 순수한 열정을 끌어내는지 궁금해서 ADM(Automobile Design Membership)이라는 자동차 디자인 동아리에 들게 되었고 그렇게 자동차 디자인을 처음 접했습니다. 너무나 생소한 영역이었던 만큼 모든 것이 모험하는듯한 기분이 즐거웠습니다. 또한, 산업디자인학과는 학과 과정을 통하여 제품디자인, 자동차 디자인, 그리고 환경디자인의 영역을 고루 경험해 볼 수 있는데,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가장 자유롭게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분야가 자동차 디자인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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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xander McQueen의 작업과 그의 철학에 대한 느낌을 패션드로잉으로 표현한 후 그 드로잉의 키워드를 자동차 디자인에 접목해 나가는 과정

 
 
 
3. 중앙대학교에서 공부했던 점이 지금 업무를 하는데 주는 영향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일단 산업디자인학과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자동차 디자인, 제품디자인, 환경디자인 이렇게 전반적인 산업디자인 분야를 고루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디자인 경험의 폭을 넓혀주었을 뿐만 아니라 각 디자인 분야가 갖는 고유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것을 자동차 디자이너의 시각으로써 재해석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산업디자인학과는 매년 3월 파이전이라는 동아리 연합 전시회를 엽니다. 전시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학생들 스스로 준비하는 전시회인 만큼 개개인의 역량만큼이나 함께 준비하는 선후배 간의 팀워크 또한 중요합니다. 드러나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곳도 분명히 상하관계는 존재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태도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재규어는 그와 동시에 긍정적인 팀 분위기와 단단한 팀워크를 너무나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4년간의 학교생활과 전시 준비 경험들은 이러한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4. 영국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이하 RCA)에 진학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중앙대 입학 전에는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이 없었던 동문 님께서 Vehicle Design으로 석사를 진학하게 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자동차 디자인 분야가 저의 재능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는 분야라는 확신이 들은 이후부터 제 삶과 미래를 걸게 된 이상 이 일을 제대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디자인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갈증 또한 있었기 때문에 유학을 결심하였습니다.
 
자동차 디자인 3대 학교라 불리는 세 개의 학교를 놓고 저의 성향과 제가 공부하고 싶은 방향을 고민한 끝에 RCA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디자이너를 배출하겠다는 것이 목표가 아닌 디자인 '리더'를 배출하려 하는 RCA 교육철학 자체가 저의 마음을 끌었고, 자동차 디자인만으로 유명한 학교가 아니라 디자인스쿨 그 자체로도 훌륭한 명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세계 곳곳의 재능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모여 생각을 나누고 함께 연구할 수 있다는 점에 RCA를 선택하였습니다. 학교 인터뷰 당시 저의 선택과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어떤 디자이너로 성장하려 하는지, 저의 비전을 어필하려 노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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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작품 모델 만드는 과정

 

5. 영국왕립예술대학을 다니시는 동안 아이디어나 디자인을 설명하려다 보면 언어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언어에 대한 장벽은 없었나요?
 
영국의 디자인과 교육은 결과물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의 출발점부터 어떠한 과정과 생각의 흐름을 통해 최종 디자인이 나왔는지 충분히 볼 수 있길 원합니다. 그렇다 보니 언변 역시 디자인의 한 요소일 수밖에 없어 영어는 저에게 여전히 큰 숙제입니다. 언어에 대한 장벽보다는 언어를 바라보는 마음의 장벽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저의 경우 그 마음의 장벽을 깨는 것은 일단 그 속에 저를 그 상황 속으로 두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언어가 불편하더라도 함께 있는 주변 사람들이 저와 있는 시간 자체가 즐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낼 수 있었고, 친구들 역시 잘못된 영어 표현을 바로 잡아준다든지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대본을 점검해주는 등 틈틈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말로 충분하게 설명하지 못할 것 같은 아이디어의 경우에는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들어 보여주는 방법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최대한 시각화하여 준비했던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6. 해외에서 공부하는 과정 중 가장 어려웠던 점과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심적으로 가장 지쳤던 순간을 꼽으라면 논문 쓰던 때를 떠올리게 됩니다. RCA 석사과정의 경우 1학년 때 논문을 써서 2학년 첫 학기 시작과 동시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방학 기간에 집중적으로 논문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그 시기 프랑스에 있는 프랑스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는데, 회사 내 생활은 즐거웠지만, 회사를 퇴근만 하면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프랑스인들, 즐거움과 낭만을 만끽하고자 온 많은 관광객 그 사이에서 완전한 이방인으로서 살아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영어조차 잘 통하지 않는 나라다 보니 그곳에서 지내는 4개월은 심적으로 너무나 쉽게 지쳤었습니다. 수많은 복합적인 감정을 꾹꾹 눌러놓은 채 회사와 논문 쓰기를 반복하며 자신을 다독이던 그 시간은 분명 힘들었던 만큼 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제가 호기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 그리고 꼭 연구되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해왔던 주제를 공부하고 제 의견을 서술할 수 있었던 만큼 힘들어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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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디자인을 위한 material 연구의 해체주의적, 윤리 주의적 접근에 관한 논문으로 30명 중 3명만 받았던 high pass mark를 받았다. 

 
 
 
아마 해외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지독한 경쟁도, 오랜 작업도 아닌 외로움을 이겨내는 일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그 4개월을 제외한 런던에서 지낸 지난 2년간은 그러한 외로움을 느낄 틈 없이 다양한 나라의 좋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였고, 많은 생각과 마음을 나누며 사고의 틀을 확장할 수 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집을 공유하며 지낸 친구들과 함께 작업하고 깊은 이야기들을 나눈 많은 시간은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추억입니다. 저를 포함한 세 사람 모두 다른 분야의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보니 각자의 작업과 생각이 서로에게 좋은 영감이 되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었고, 쉽게 지칠 수 있는 유학생활을 서로 독려하며 즐거운 시간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7. 활동명이 VERA라고 소개되어 있는데요, 혹시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Vera는 영어이름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꽃봉오리 ‘배’, 돌 ‘라’ 자를 써 돌 사이 피어난 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것을 영어화 시킨 이름이 Vera이고, 이 이름이 가진 의미는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저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곤 합니다.
 
 
8. 자동차 디자이너로서 차를 디자인할 때 영감을 얻는 곳이 있다면?
 
사실 저는 일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자동차를 보거나 자동차 스케치를 하는데 시간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대신 자동차가 아닌 다른 분야와 흥미로운 일들에 최대한 저를 드러내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중에서도 굳이 꼽아 보자면 저의 경우 text에서 영감을 많이 받습니다. 특별한 것이 아니어도 문득 유난히 마음을 끄는 단어나 문장들을 만날 때면 그로부터 파생되는 많은 이야기와 감각들을 끄집어내려 하는 편입니다. 자동차 디자인과는 굉장히 이질적으로 보이는 text일지라도 그로부터 출발하여 저의 생각과 느낌을 담고, 트렌드와 필요한 과학 관련 연구들을 진행하여 자동차 디자인으로 완성될 때 즐거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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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rrari 330 P4의 re-design 과정
 
 
9. 자동차 디자인을 하는 데에 있어서 동문 님이 자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저에게 있어 자동차는 스피드를 즐기는 수단이라기 보다 빠른 속력을 내는 조형물에 가깝습니다.
 
자동차는 이래야 한다는 기술적인 개념이 머릿속에 크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순수하게 조형물의 관점에서 자동차를 바라보게 되고, 디자이너로서 표현하고 싶은 생각과 미래를 눈치 보지 않고 자동차에 접목한다는 점이 저의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자동차는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작업을 하기 때문에 순수하게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제안할 수 있는 것을 제안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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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사람들이 생각하는 luxury의 개념과 프랑스 셀러브리티들을 보며 느꼈던 느낌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자동차
 
 
10. 다른 디자인과 달리 자동차 디자인이 가지는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자동차는 첨단기술과 과학이 집약된 고철 덩어리이지만, 사람의 경험과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해내고, 일종의 예술 작품으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자동차 디자인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술, 과학, 문화, 법, 등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디자인에 가까운 만큼 많은 제약이 따르기도 하지만, 그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하고 이 견을 조율하며 끊임없이 그러한 제약과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이 디자이너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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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CA 1학년 (2012년 말)에 진행되었던 재규어 디자인 대회에서 우승, 영국과 한국의 Autocar 매거진에 소개되었다.

 

 
11. 동문 님의 디자인에 대한 어떤 부분이 재규어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제껏 제가 해왔던 디자인의 어떤 점이 잘 어울린다고 콕 집어서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어떤 브랜드보다 재규어라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에 제가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재규어는 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파워를 직접적으로 디자인에 드러내기보다는. 유연한 라인과 섬세한 볼륨 감으로 특유의 아름다움을 표현합니다. 무엇보다 재규어 디자이너들은 각 자동차에 어울리는 완벽한 비례감을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제가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항상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이었고, 이제는 이곳에서 직접 배우고 느낄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2. 자동차 디자이너로서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저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를 이야기하자면 제가 속한 자동차 회사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 자체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그 어떤 산업보다 영향력이 있는 산업임이 틀림없기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저의 시간과 삶을 투자하려 합니다.
 
 
13.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및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특히 학창시절 진행하는 작업에 있어서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이 하고 싶은 디자인을 미리 머릿속에 그려놓지 말하는 점과 디자인을 위한 연구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점입니다. 이 두 가지는 조금 연관이 있는 이야기인데, 디자인을 하다 보면 본능적으로 자신이 가고 싶은 최종적인 디자인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거기에 이야기와 연구를 맞추어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역시 굉장히 자주 범했던 오류입니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감각과 감성을 소비자에게 제안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에 디자인은 섬세한 설득력이 필요합니다. 이유가 있는 디자인은 힘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풍부한 연구조사를 통하여 버려야 할 요소와 끝까지 끌고 가야 할 요소를 명확하게 분류하고 나면 자신의 디자인이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고 이유가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게 좀 더 객관적인 공감을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고 쉽고 명확하게 디자인을 할 수 있게 하면서도 더욱 설득력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힘은 연구조사의 깊이에서 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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