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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편에 이어...

 

그의 모든 것을 맞바꾼 해, 2015년

 

양형석 감독의 부임 이후 중앙대는 큰 변화를 맞았다.

‘속공 농구, 수비 농구’를 슬로건으로 내걸며 이를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해 선발 선수 명단을 조정했다. 변화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박지훈.

 

그는 2015시즌 동계 훈련 후 고교팀들과의 연습 경기에서 폭발적인 득점력과 스피드를 뽐내며 양형석 감독의 눈에 들었다. 또 지난 2년간 개인 연습을 통해 수비를 강화했고 전술 이해도를 끌어올렸다. 결국 그는 자신의 노력으로 3학년이 되자마자 처음으로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대학리그에서 평균 출전 시간 17분 39초에 그쳤던 박지훈은 2015리그에서 2배 이상의 출전 시간(35분 29초)을 보장받았고, 경기당 18.88점, 5.4리바운드, 2스틸을 올리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주포로 성장했다. 이 시즌 중앙대는 리그 6위를 차지하며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출전하기도 했다. 양형석 감독은 “(박)지훈이의 성장세가 두드러져요. 기회를 주면 그 이상을 소화하는 선수죠. 지훈이는 항상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선수에요”라며 그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리그 활약과 더불어 그는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에서는 더욱 존재감을 높였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타고난 센스를 발휘하며 프로 선배들을 따돌렸고, 전반까지 중앙대가 오리온과 비등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오리온의 이승현-장재석을 뚫고 득점을 올리며 농구 관계자는 물론 팬들에게 인상깊은 눈도장을 찍었다.

 

박지훈은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뚫었지’ 싶어요.(웃음) 그때는 정말 경기에만 집중한 것 같아요. 근데 결국 팀이 졌으니까 잘했다고 볼 수 없어요. 확실히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니까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더라고요. 그게 저희 팀의 가장 큰 단점인 것 같아요”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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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한? 라이벌이 아닌 평생 파트너

 

박지훈하면 바로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그와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쌍둥이 같은 존재 박재한(중앙대)이다. 두 사람은 언제나 함께 거론되며 최적의 파트너로 불리고 있다.

 

박지훈은 “(박)재한이는 원래 잘 하는 선수에요. 마산고 때부터 유명했죠. 잘하는데 노력까지 하니까 따라잡기 힘이 드네요. 재한이랑은 이제 눈만 봐도 어떤 플레이를 펼치려고 하는지 감이 와요. 이런 걸 보고 환상의 호흡이라고 하는 건가요?”라며 박재한에 대한 칭찬을 늘어놨다.

 

그의 짝꿍 박재한도 “(박)지훈이는 대단해요. 노력을 정말 많이 해요. 지훈이랑 같이 농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에요. 쭉 같이 농구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며 호흡을 과시했다.

 

박지훈-박재한 콤비가 중앙대에 가져온 시너지는 엄청났다. 박재한의 철벽 수비에서 이어지는 공격 기회와 그 기회를 살리는 박지훈. ‘속공 농구’로 변화한 이후 중앙대는 이 두 선수의 공수 호흡으로 최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2015리그 6위, 2016 MBC배 결선 진출 그리고 2016리그 2위를 달리며 상위권에 위치했다. 물론 팀 상승세가 이들의 활약만 가지고 이룬 결과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이들의 성장과 함께 중앙대는 다시 한 번 대학농구 최강자의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됐다.(모든 기록은 2016년 4월 22일 기준)

 

한편 박지훈은 2016리그 한양대와의 조별 예선전 이후 박재한이 부상을 당해 홀로 앞선을 지키고 있다. 식스맨 강병현, 이우정 등과 호흡을 맞추며 5연승을 이끌고는 있지만 중앙대는 그들의 뒤를 받쳐줄 선수가 부족해 수비에서 빈틈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박지훈은 “후배들이 못한다는 게 아니고, 재한이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재한이랑 같이 뛸 때가 제일 마음 편한 것 같아요. 지금은 재한이가 부상에서 완쾌하길 빌 수밖에 없네요”라며 박재한의 빠른 회복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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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남자 박지훈의 4가지 매력

 

“박지훈? 어디서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데…“ 이제 막 대학농구의 매력에 빠져든 팬들은 지금 여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중앙대 선수 중 여성 팬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박지훈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지금부터 언급할 것이기 때문이다. 팬들이 많은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박지훈이 인터뷰 중 스스로 언급한 자신의 매력과 팀 동료들이 알려준 그만의 매력을 짚어보려고 한다. 때로는 오빠같이 때로는 동네 형(?) 같이 시원시원한 모습을 보인다는 박지훈. 어쩌면 지금 이 순간부턴 그에게 남성 팬들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⓵ 훈훈한 외모
팬들에게 박지훈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모두 입을 모아 ‘외모‘라고 답할 것이다. 조그마한 얼굴에 환한 눈웃음, 그리고 쌍꺼풀 없는 큰 눈까지. 박지훈은 이 시대에 훈남을 지칭하는 모든 조건을 갖췄다.

⓶ 화려한 실력
리그 18경기 중 6경기를 치른 중앙대. 전반기라고 할 수 있는 6경기 동안 보여준 박지훈의 활약은 역시 대단했다. 한양대와의 조별 예선전에선 자신의 올 시즌 최다 득점인 25점을 올렸고, 경희대 전에선 23점 11리바운드 6스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⓷ 넘치는 자신감
“남자라면 자신감이 있어야죠” 박지훈은 당당하게 자신의 매력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자신감으로 그동안 슬럼프를 극복해냈고, 실력 향상의 비결도 자신감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종현과 최준용 등이 포진한 이번 드래프트에서 당당히 "1라운드 혹은 빠른 순번으로 프로에 진출하고 싶다"며 자신의 다부진 목표를 밝혔다.

⓸ 알고 보면 정 많은 남자
팀 동료의 제보에 따르면 박지훈은 평소 외모와 반전되는 무뚝뚝한 말투, 화끈한 성격으로 선배다운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경기장에선 화를 내기도 하지만, 후배들에게 먹을 것도 많이 사주는 착한 선배라고 한다. 또 가끔 장난기 가득하게 후배들을 놀리기도 하고 다정하게 고민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고. 팀 동료들은 “정이 많고 배울 점이 많은 형”이라고 입을 모았다.

 

해당 기사는 <더 바스켓> 2016년 5월호에 게재한 기사를 추가/각색한 것입니다.

황가영 기자 missa1129@thebasket.kr
사진 : 이현수 기자 hsl_area@thebas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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