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ㆍ러등 해외 신흥시장 개척” 

엠게임 대표 권이형(전자공학 44) 동문 

엠게임, 하반기 신작 ‘열혈강호2’ 등 출시…

수출비중 50%로 강화 승부수




‘온라인게임은 한글과 반도체 이후 최고의 수출품’


지난해부터 게임업계는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모든 기업이 실적악화로 고통받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깜짝실적을 쏟아냈다. 영업이익률은 다들 두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주가는 연일 상승곡선을 그렸다. 호황기인 1분기 실적은 더 치솟았다. 게임은 ‘불황 속 호황’으로 주목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가운데 온라인게임1세대 엠게임도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한지 반년이 갓 지났지만, 게임시장에서는 터줏대감같은 업체다. 권이형(40) 엠게임 대표는 온라인게임을 한국산업사에서 대표적인 수출품으로 주저없이 꼽았다.


“10년전 외환위기 당시 온라인게임은 척박한 토양에서 태동됐습니다. 10년만에 다시 불황이 왔지만 게임업체에는 기회입니다. 이제는 무대를 해외로 옮겨 제대로된 산업화를 이뤄내야할 시기입니다. 콘텐츠 산업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습니다. 그동안 천대받아왔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할만한 숨은 진주입니다. 한글과 반도체 이후 한국을 대표할만한 수출품이 될 겁니다.”



권대표는 게임시장에서 잔뼈가 굵어온 인물. 그는 엠게임 창립멤버로서, 엠게임의 발전과 더불어 온라인게임의 산업화도 십년이상 지켜봐왔다. 엠게임의 전신은 1993년 만들어진 중앙대 컴퓨터 동아리 '셈틀'. 권대표 등 동아리 멤버들은 삼성전자 등 국내기업에 반도체 측정장비 납품와 프로그램 등을 납품하는 일을 해왔다.


그러다 1999년 몇몇 핵심멤버들이 의기투합해, 바둑과 장기 등 웹보드게임을 개발한 ‘위즈게이트’를 설립했다. 당시 온라인게임 바람이 막 불면서 소프트웨어산업의 뜨기 시작하던 때. 이듬해 2000년 6월 서비스하던 웹보드 게임을 통합한 국내 최초 게임포탈 ‘엠게임’을 오픈한 후 사명도 통합했다. 엠게임은 이후 ’열혈강호’ 시리즈 등을 내면서 한국온라인게임 1세대로서 묵묵히 시장을 지켜왔다.


엠게임은 올해 승부수를 해외시장에서 던진다는 방침이다. 권대표는 장기적으로 해외와 국내 매출 비중을 5대5로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주요 게임업체들처럼 포화된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길을 돌리겠다는 것. 권대표는 “올해 미국과 일본 등 전통적인 시장외에  터키, 러시아 등 유럽과 남미 등 신흥시장 개척에 집중해, 해외시장진출의 적기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만큼 엠게임은 게임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개발인력만 300여명으로 전체인력의 60%를 차지한다. 이들이 공들여온 신작이 올 하반기부터 하나하나 공개한다. 엠게임의 대표작 '열혈강호 온라인2'를 비롯해, 미공개된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아르고’ 등 신작 서너개가 나올 예정이다. 해외진출과 개발이란 양 날개로, 벤처로 시작해 한길을 걸어온 엠게임을 글로벌게임기업이란 반석위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