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사브리나(작곡79)가 읽어주는 오페라 이야기 1

오페라 Bizet의 카르멘

동문여러분께 오페라를 소개드리기로 한 이유는, 오페라 속에는 많은 이야기, 연극적 요소와 드라마, 노래의 시적인 가사,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소설을 읽듯, 드라마를 보듯, 교향곡을 듣듯, 노래를 듣듯, 때로는 서정적이고, 때로는 드라마틱한 열정, 사랑, 배신, 미움, 갈등 등 모든 우리의 감정과 이야기가 음악과 함께 녹아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을 모시고 환상과 이상이 살아 숨쉬는 낭만의 세계로 매주 짧은 여행을 떠나겠습니다.

 

 

사브리나(작곡79).jpg

 





1. 비제의 카르멘 


오늘은 Bizet Carman카르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르멘은 많은 면에서 Vincenzo Bellini Norma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오페라 팬들에게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여성 주인공들의 유혹적이고 복잡한 성격과 강열한 상황입니다. 둘째로, 처음 공연에서 대중과 비평가들에게 혹평받고 실패한 작품이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청중들은 공개적으로 적대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사실상 오페라세계에서 그런 스토리는 일반적이지 않았고 여주인공들이 자신의 의지나 본능에 따라 살아가는 강한 성격이기  때문에 시대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2. Synopsis-줄거리


젊은 군인 호세는 고향 마을의 미카엘라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름답고 개성이 뛰어난 집시여인 카르멘을 만나게 된 날부터 그녀에게 빠져 넋이 빠질 지경으로 열정적이게 카르멘을 사랑합니다. 그녀를 지키던 군인이었던 호세는 카르멘을 감옥으로부터 탈출시키고, 군대에서 나와 카르멘만 따라다니는 상황이 되며 결국 본인의 신세를 완전 망치게 됩니다


요즘 한국에선 그토록 blind화 해버린 사랑을 인사불성이라고 표현하고 웃기도 하더군요. 드물긴하지만 슬프게도 사랑에 빠지면  그 순간부터 눈이 멀어버리기도 합니다. 인간의 의지로 조절이  되지 않는 그 무언가에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아무튼 호세는 카르멘에 대한 사랑에 정신이 나가버려 그녀 없이는 살 수 없게 됩니다.


집시여인 카르멘은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자유영혼이고 강열한 정열의 여인이며, 세속적인 도덕에도 구애받지 않습니다.


그녀는 호세에게 싫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호세를 버리고 투우사 에스까밀리오(Escamillo)와 새로이 사랑에 빠집니다
자유롭고 끼 많은 매력녀 카르멘을 사랑한게 실수라고 해야되나, 피할 길 없는 운명이었다고 해야할까. 그런 부분은 인간의 힘으로 조절이 안 되는 불가항력적인 감정일 때도 있지 않습니까. 여기서 누구 탓을 하겠습니까? 운명을 따를 수밖에. 호세는 자신의 사랑을 외면하고 비웃는 카르멘을 칼로 찔러 죽이고맙니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본능에 의해 살아가는 야성적인 그녀의 수명이 길어 할머니가 되도록 살지 못한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카르멘의 배신에 치를 떨며 분개하는 호세,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아이러니입니다. 어쩔 수 없는 감정, 하지만 카르멘의 입장에선 배신이 아니라 마음 가는 대로 몸 가고, 정열과 사랑 따라 살고 싶은 대로 산 것입니다. 그녀는 도덕적인 관점에서 보는 그런 성격이나 시각과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정열에 눈먼 젊고 아름다운 남자의 원한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그런 그에게 동정심 따위도 갖지 않는 그녀는 불 같은 여인이었습니다.

 

 



 

3. 대중의 관심


나중에 오페라 카르멘이 성공하자 대중들은 모든 것에 만족 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무대의상까지도 선호하였습니다. 오페라 청중도 카르멘을 용서하고 사랑했습니다. 물론 여러분도 카르멘에게 매료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4. 주목할만한 노래  


특히 이 작품에서 주목 해야하는 음악과 노래들은, 익히 잘 아시겠지만 다음과 같습니다
이 오페라는 크게 18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고, 6번째 파트와 15번째 파트는 순수하게 오케스트라로만 연주됩니다. 1막에서 제일 먼저 연주되는 서곡 (Prelude 또는 Overture)이라고  하는 간주곡들은 오페라 전체의 분위기와 내용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의 전체적인 느낌이나 음악적 주제가 녹아 있습니다.
특히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추천하고 싶은 곡은 5번째 장면의 하바네라 입니다. 카르멘이 호세를 유혹하며 부르는 정말 유명한 곡입니다.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 가사를 소개드리면,

사랑은 누구도 길들일 수 없는 저항하는 새와 같아요. 만일 그가 거절 한다면 그를 부르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지요. 애원이나 탄원 도 그를 움직일 수 없어요. 어떤 남자는 자유롭게 말하고 어떤 이는 어머니를 돌보지요. 내가 선호하는 사람은 아무 말도 안 하는 이에요  그래도 나는 그를 사랑하지요.

6
번 장면에서는 카르멘을 따라다니며 사랑을 요청하는 젊은 남자에게 조금 거만하게 무시하는 카르멘의 대답입니다.  

내가 언제 당신과 사랑할까요? 말이 필요없는 것을 나는 알고 있어요. 아마도 절대로 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아마도 내일? 오늘이 아닌 건 확실해요. 정말 미소가 나오게 하는 멋진 거절이죠

 


사브리나2.jpg

 

​​​​​​​

 


마지막 18번째 곡은 카르멘, 호세, 투우사 카밀리오가 함께 대화처럼 부르는 노래입니다. 카르멘은 투우장에서 승리한 카밀리오에게 열정적으로 노래합니다. 어느 누구도 당신만큼 사랑한적이 없노라고. 친구들이 카르멘에게 호세가 왔으니 조심하라고 합니다.
호세는 카르멘에게 새로운 곳으로 가서 함께 삶을 시작하자고 합니다. 그러나 카르멘은 우리 사이는 끝났으니 그럴 수 없다고 합니다.


호세의 반복되는 애원과 설득에도 카르멘은 네가 나를 죽일 것을 알고 있지만 네가 뭐라고 해도 소용 없다고, 자신은 죽거나 살거나 상관없이 호세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노래 합니다
여기서 두 사람의 노래는 연극 무대의 대사(Dialogue)처럼 계속 주고 받습니다. 호세는 카르멘이 원한다면 도적의 무리라도 될것이며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카르멘은 나를 찌르든지 아니면 지나가게 해달라고 합니다. 중간에 군중의 Chorus도 들어갑니다.
카르멘이 호세에게 받았던 반지를 던져버리자 호세는 카르멘을 단도로 찌르고 그녀는 절명합니다.
Guard
들을 부르라는 군중들의 합창에 이어 나를 체포 하라며 사랑하던 카르멘의 이름을 절규하는 호세의 노래로 이 오페라는 막을 내립니다.


5. 집에서도 혼자 즐길 수 있는 오페라 


또 다른 세계에 여행 다녀 오신 느낌이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깨어서 현실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오페라 카르멘은 비제 특유의 음악적 개성이 잘 살아 있습니다.
간편하게 저는 유튜브, 오페라 공연 DVD로 집에서 즐기는데 편한 자세로, 간편한 복장으로 음료수와 스낵까지 준비해 보고는 합니다. 이번 주 저녁이나 주말에 저처럼 한번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사브리나2.jpg3.jpg

 

​​​​​​​

 

Sabrina SDHY Park Kim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작곡가, 연주가, 시인

- Ulster Music Institution of Education University of London PGCE 수학
-중앙대에서 작곡과 피아노,졸업 연세대 교육대학원 졸업
- 18권 작곡집 시리즈 발간 작곡집 CD 발간 
- Hounslow Music Service
에서 학생지도

 

 

  1. 사브리나(작곡79).jpg (File Size:970.2KB/Download:145)
  2. 사브리나2.jpg (File Size:864.9KB/Download:88)
  3. 사브리나2.jpg3.jpg (File Size:31.4KB/Download:106)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502 [조용래(경제78) 칼럼] 文 정권이 넘어야 할 세 가지 시련 총동창회 18.02.26. 84
501 조용래 (경제 78) 촛불은 분권과 협치·소통 바랐다 총동창회 18.03.27. 114
500 조용래 (경제 78)통일희년 선포30주년에 훈풍이 일다 총동창회 18.03.13. 116
499 조용래의 시사칼럼 증세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국중현 17.07.31. 125
498 [김영호(회화80)모교교수의 월요논단]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학 총동창회 18.03.22. 131
497 [조용래 칼럼] 위안부 문제에서 韓·日이 놓쳐온 것 총동창회 18.01.16. 132
496 [조용래(경졔78)칼럼] 평화의 촛불은 한·일 간 더욱 절실하다 총동창회 18.02.12. 133
495 박양우(행정77)모교교수의 [문화 인&아웃] 경제수준과 문화수준 총동창회 18.02.07. 133
494 조용래의 시사칼럼 [조용래(경제78) 칼럼] ‘역사란 무엇인가’란 무엇인가 국중현 17.11.06. 134
493 악플 퇴치 절실성과 지도층 책무 file 총동창회 18.01.16. 135
492 조용래의 시사칼럼 우리가 대한민국, 다시 광장으로 간다 국중현 16.11.20. 138
491 세상속으로-최영진(정외81) 정쟁의 미덕과 해악 총동문회 18.04.27. 138
490 조용래의 시사칼럼 [조용래(경제78) 칼럼] 구조개혁만 앞세워선 또 실패할 것 국중현 16.05.08. 140
489 박시호의 행복편지 두마리의개(박시호의 행복편지) file 국중현 17.01.10. 142
488 조용래의 시사칼럼 [조용래(경제78) 칼럼] 제4차 아베내각 출범을 우려한다 국중현 17.10.23. 144
487 박시호의 행복편지 우동한그릇(박시호의 행복편지) file 국중현 16.12.31. 145
486 [박기철(광고80)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스탄과 ~데시 : 신을 위한 음악 총동창회 18.03.23. 148
485 조용래의 시사칼럼 [조용래(경제78) 칼럼] 가려졌던 희망 드러낼 수는 없을까 국중현 16.03.27. 149
484 [조용래 칼럼] 개발연대식 밀어붙이기는 이제 그만 총동문회 18.07.03. 149
483 박시호의 행복편지 I do not speak(박시호의 행복편지) file 국중현 17.04.28.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