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는 인구수가 30만 명이니까 우리나라 부자 집 규모 정도 되는 대통령궁 그리고 시청도 국회도 모두 작고 아담하여 가끔은 우리나라의 규모에 대해 비판하려고 할 때 대비하기도 하지만 아무튼 많은 국민들은 작은 정부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대통령 선거철을 맞이하여 정여울 작가가 쓴 글로 인사에 대신합니다.

임보 시인의 우리들의 대통령에서처럼 우리는 수많은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비상등을 번쩍이며 리무진으로 대로를 질주하는과시형 대통령이 아니라 혼자서 조용히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골목길을 즐겨 오르는성찰과 사색을 소중히 여기는 대통령, “아무도 몰래 어느 소년 가장의 작은 골방을 찾아 하룻밤 묵어가기도 하는공감과 배려의 소중함을 아는 대통령, “말 많은 의회의 건물보다는 시민들의 문화관을 먼저 짓고, 우람한 경기장보다는 도서관을 더 크게 세우는대통령을 원한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안 그래도 고통스러운 예술인들을 더 괴롭히는 대통령이 아니라 가난한 시인들의 시집도 즐겨 읽고, 가끔은 화랑에 나가 팔리지 않은 그림도 더러 사주는멋쟁이 대통령을 원한다. 이제 인간뿐 아니라 자연의 생태까지 배려하는 대통령, 국민을 쥐락펴락 제멋대로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대통령,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나 헬조선같은 끔찍한 유행어는 우리 마음속에서 깡그리 지워 버릴 대통령을 원한다.

 
 
 


박시호의 행복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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