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 편지에 대한 행복편지 가족의 답장으로 인사에 대신합니다.
---------------항상 용기를 주시는 박시호의 행복 편지가 매일 기다려집니다.
오늘 글을 읽고 나서 저의 유년 시대가 생각이 나서 기억을 더듬을 보겠습니다.
그러니, 초등학교 2학년 때 인가...?
가을 운동회를 앞두고 담임 선생님께서 부모님을 학교에 오시라는 지시가 있어 집에 와서 말씀드렸더니 농사철이라 바쁜데 갈 시간이 없다고 해서 울며불며 때를 써서 겨우 어머니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다음날 11시까지 오시라고 했는데 친구들 어머니들은 한분 두분 오셨는데 울 어머니는 12시가 넘어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저는 할 수 없이 터덜터덜 속상한 마음으로 집으로 왔는데 어머니는 집에도 계시질 않았습니다.
해가 질 무렵 어머니는 집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어머니요 왜 학교 오시겠다고 해 놓고는 안 왔어요!!" 버럭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아니 얘야, 내가 너 말대로 11시에 학교에 갔었는데 학교 마당에 들어서니 방송 소리가 나오는데 무슨 소린지 하나도 알아듣지를 못 하겠더라. 그래서 누군가 데리러 오겠거니 하고 계속 운동장에 서 있다가 아이들이 다 집으로 빠져 나간 후 나도 집으로 왔단다." 라고 하셨습니다.
다음날 아침 학교에 갔더니 조회 시간에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호되게 혼이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이날 난생 처음으로 아들 덕분에 학교 마당을 밟아 보셨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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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호의 행복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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