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임원서 화가로…김병수씨 첫 서울전(헤럴드경제)
서양화가 김병수씨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뉴서울빌딩 1층에 새로 생긴 갤러리 아띠(Atti)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한국산업은행 본부장을 거쳐 현재 SK경제연구소 자문위원으로 근무 중인 김병수씨(중앙대 대학원 중국지역학 박사)는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 어느덧 프로의 길로 접어든 작가. 해외에서는 이미 개인전을 가졌으나 국내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작업은 꽃이며 새, 동물 등을 아름다운 색채와 구성으로 짜임새있게 조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길고 부드럽게 늘어난 고양이 수염이 오색영롱한 화폭에 리드미칼한 역동성을 부여하는가 하면, 꽃과 나비, 식물 줄기가 자유롭게 어우러지며 화폭에 환상적인 율동감을 선사한다.
한국 전통민화에서 차용한 듯한 흥겨운 콤포지션(구도, 구성)과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색채의 배합이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의 시선을 붙든다.
작가는 “여러 빛깔의 유화물감을 이리저리 배합해가며 오묘하면서도 세련된 색을 내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정말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 물감들로 내 마음 속 ’심상의 풍경’을 생동감 넘치고 따뜻하게 표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주말이면 5~6시간씩 화폭과 씨름하면서 빨려들 듯 짜릿하고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씨는 "8년여 전부터 본격적으로 배운 그림이 이제는 ’인생 3막’의 목표이자 중심이 됐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서울 전시회는 2003년부터 시작한 유화작업과 해외 전시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작가로써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개인전이다.
김 씨는 "그동안 금융현장에서 익히고 배운 것을 대학(서울기독대 국제경영정보학과 객원교수,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겸임교수)에서 가르치면서 그림 작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꽃, 새, 강아지 등을 즐겨 그리던 김 씨는 최근들어 고양이의 경쾌한 움직임과 반짝이는 눈에 끌려 자연 속에 고양이를 녹아들 듯 어우러지게 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근작에 대해 프랑스 언론은 "색의 조화와 운용이 뛰어나다"고 평하기도 했다.
작년 뚜르 전시에 이어 신작 고양이 그림 등 유화 24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2월7일까지. 010-9303-5794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