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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 ㈜ 바이넥스 이백천 회장
세계 특허 세포치료제 기반 마련
약사출신 CEO, 국내기술 생균 '비스칸' 만들어
'암 치료' 도전 자기 면역세포 보관 사업 상용화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제약 및 바이오 기업인 ㈜바이넥스(부산 사하구 장림동) 이백천(66) 회장은 '약사 출신'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기술경영인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CEO(최고경영자)다. 1964년 중앙대 약대를 졸업하고 경북도청 의약과에서 근무한 그는 '약국'에는 관심이 없었다. "약사로서 약국만 차려서 이익만 추구하다 보면 남이 잘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밖에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직접 회사를 경영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산의 유니온제약에서 8년간 CEO로 근무하던 그는 1985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당시 전국에서도 앞서가는 제약기술로 이름을 날리던 부산의 '순천당제약'이 부도 사태를 맞은 것이다.
그는 '우리 기술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순천당제약을 전격 인수했다. 당시에는 국내에서 생균을 만드는 제약회사가 없어 정장제 등 모든 관련 제품을 로열티를 주고 일본에서 수입하는 실정이었다. "당시에 생균을 만드는 것은 지역에서는 꿈도 못 꾸는 일이라고 생각들 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도전하고 싶었죠."
1990년, 이 회장은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경성대 박사학위 과정에 도전했다. 목표는 단 하나, 국내 기술로 생균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식품공학 대학원 과정을 밟으면서 많은 교수들에게 자문했고 자신보다 젊은 학도들에게서 최신 정보를 얻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결국 '비스칸'이라는 이름의 생균 정장제를 자체 기술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을 대한민국 기술 대전에 출품해 동상을 타면서 유명해진 그의 회사는 벤처기업으로 등록하고 '㈜바이넥스'로 명칭을 바꾼 뒤 2001년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게 됐다.
비스칸은 현재도 매년 매출액 30억원 이상을 안겨주는 ㈜바이넥스의 효자 상품이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이 회장은 세계 특허를 갖는 세포치료제를 만들고자 했다. 생균을 개발한 것도 바로 생명공학분야의 기초를 쌓기 위함이었다.
이 회장은 암 치료 과정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을 그냥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암 치료에는 항암제, 수술, 방사선 등 세 가지 치료방법이 있지만 후유증 때문에 결국 삶의 질까지 망가지고 말죠. 이것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가 생각해 낸 것은 부작용 없이 자기 자신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암 면역 세포치료' 방법이었다. 건강한 면역세포를 보관했다가 암에 걸리거나 재발할 경우 몸에 주입시켜 암세포를 치료한다는 것이다.
㈜바이넥스는 10여년째 이 같은 자기 면역세포 치료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미 '애니셀 뱅크'라는 이름으로 자기 면역세포를 보관하는 사업을 실시 중이다. 서울과 부산, 경남 등 유명 대학병원과 협정을 맺었다. 이 사업을 상용화한 것은 ㈜바이넥스가 세계 최초다.
㈜바이넥스는 지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지난해 산업자원부 '바이오스타 프로젝트'에 선정돼 세계적인 암 면역 세포치료제의 임상 및 제품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장은 "합성 신약에 비해 바이오 신약은 짧지만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폐암과 대장암의 치료제 산업화를 추진하는 등 연구 중심의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준식 기자 anubis74@
세계 특허 세포치료제 기반 마련
약사출신 CEO, 국내기술 생균 '비스칸' 만들어
'암 치료' 도전 자기 면역세포 보관 사업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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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유니온제약에서 8년간 CEO로 근무하던 그는 1985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당시 전국에서도 앞서가는 제약기술로 이름을 날리던 부산의 '순천당제약'이 부도 사태를 맞은 것이다.
그는 '우리 기술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순천당제약을 전격 인수했다. 당시에는 국내에서 생균을 만드는 제약회사가 없어 정장제 등 모든 관련 제품을 로열티를 주고 일본에서 수입하는 실정이었다. "당시에 생균을 만드는 것은 지역에서는 꿈도 못 꾸는 일이라고 생각들 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도전하고 싶었죠."
1990년, 이 회장은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경성대 박사학위 과정에 도전했다. 목표는 단 하나, 국내 기술로 생균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식품공학 대학원 과정을 밟으면서 많은 교수들에게 자문했고 자신보다 젊은 학도들에게서 최신 정보를 얻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결국 '비스칸'이라는 이름의 생균 정장제를 자체 기술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을 대한민국 기술 대전에 출품해 동상을 타면서 유명해진 그의 회사는 벤처기업으로 등록하고 '㈜바이넥스'로 명칭을 바꾼 뒤 2001년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게 됐다.
비스칸은 현재도 매년 매출액 30억원 이상을 안겨주는 ㈜바이넥스의 효자 상품이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이 회장은 세계 특허를 갖는 세포치료제를 만들고자 했다. 생균을 개발한 것도 바로 생명공학분야의 기초를 쌓기 위함이었다.
이 회장은 암 치료 과정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을 그냥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암 치료에는 항암제, 수술, 방사선 등 세 가지 치료방법이 있지만 후유증 때문에 결국 삶의 질까지 망가지고 말죠. 이것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가 생각해 낸 것은 부작용 없이 자기 자신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암 면역 세포치료' 방법이었다. 건강한 면역세포를 보관했다가 암에 걸리거나 재발할 경우 몸에 주입시켜 암세포를 치료한다는 것이다.
㈜바이넥스는 10여년째 이 같은 자기 면역세포 치료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미 '애니셀 뱅크'라는 이름으로 자기 면역세포를 보관하는 사업을 실시 중이다. 서울과 부산, 경남 등 유명 대학병원과 협정을 맺었다. 이 사업을 상용화한 것은 ㈜바이넥스가 세계 최초다.
㈜바이넥스는 지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지난해 산업자원부 '바이오스타 프로젝트'에 선정돼 세계적인 암 면역 세포치료제의 임상 및 제품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장은 "합성 신약에 비해 바이오 신약은 짧지만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폐암과 대장암의 치료제 산업화를 추진하는 등 연구 중심의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준식 기자 anubis74@
